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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G7, 중동위기 외교적 해결 촉구…유엔 안보리에서는 미-러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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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해 회의 참가자들인 각 나라 주유엔 대사의 의견을 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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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 나라와 국제기구들이 중동 위기 고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이란·팔레스타인·레바논 등 사이 갈등을 두고 여러 나라가 머리를 맞댔지만, 각국 입장에 따른 의견 차이로 위기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주요7개국(G7) 정상은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암살과 레바논 지상전 돌입 그리고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등으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가는 가운데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주요 7개국 정상은 회의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중동 지역 갈등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안정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의 이행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2006년 유엔 안보리가 제2차 레바논 전쟁의 휴전을 성사시키면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대신 그 자리에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을 배치하고 레바논 시아파 헤즈볼라의 무장을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바논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만이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 주둔을 허용한다. 하지만 결의안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도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치명적인 보복의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며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긴급회의에서 서로를 향한 공격이 “방어”인 것을 강조했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며 “이란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는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스라엘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것은 “균형과 억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격을 멈추면 갈등이 더 격렬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뚜렷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사회에서 “이란 정권은 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유엔 러시아 대사인 바실리 네벤지아는 이란이 지난 몇달 간 “예외적인 자제를 보여줬다”고 추켜세우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아무 일도 없던 중에 일어난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발언과 별도로, 러시아는 중동 지역 갈등의 당사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중동의 긴장이 파괴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며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 갈등의 모든 당사자와 소통해왔고, 이런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모든 측에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중동의 혼란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관해 “레바논의 주권, 안보와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중국은 강대국이 건설적인 작용을 해, 중동에 혼란이 더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 중동 혼란의 근본”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신속하게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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