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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무혐의 날수록 野 더 지독해져… 진솔한 자세로 민심과 괴리 좁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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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서도 ‘김여사 문제’ 우려

2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여권에선 “정치적인 부담은 여전히 남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경우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김 여사가 2022년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돼 수사가 시작됐다. 이 수사에서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야당은 7일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에 대한 폭로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이와 관련한 우려와 대처 방안을 들어봤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현국


◇권영세 의원(서울 5선)

권영세 의원은 “김 여사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 날수록 야당은 더 지독하게 나올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부터 차근차근 한 발씩 나아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여권이 ‘해야 할 일’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꼽았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이 정리되면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나”라며 “기소가 되면 되는 대로, 무혐의가 내려지면 그것대로 김 여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다만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는 한 계속해서 저럴 텐데 우리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 했다.

◇박형수 의원(경북 재선)

박형수 의원은 “10월은 국정감사, 11월엔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 1심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 대표 1심 선고 전후로 민주당은 정해진 수순대로 공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검찰 출신인 박 의원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명품 가방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모두 법리상 유죄가 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법리만 앞세워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섭 의원(서울 초선)

김재섭 의원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여당도 연대책임이 있는 만큼 이 사안에 대해선 당정(黨政)이 한목소리로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침묵을 대통령실이 ‘동조’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특검법에 반대하는 것이지, 김 여사 책임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용태 의원(경기 초선)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며 “국민 시선에선 시간 끄는 것으로만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 의원들이 주말마다 주민들을 만나고 오면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하소연한다”며 “민정수석실이 국민 여론을 제대로 살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민심과 괴리된 입장을 고수하다가 추락한 걸 잊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조해진 전 의원

조해진 전 의원은 “국민들은 범죄를 저질렀냐 아니냐가 아니라 (대통령 부부의) 성품, 인격, 실력, 처신, 책임감으로 판단한다”며 “한 가지 의혹에서 무혐의가 나왔다고 ‘부담을 털었다’고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위기는 오히려 이제부터”라는 것이다. 조 전 의원은 “2016년 가을 초입 국정감사 때부터 민주당은 무차별적으로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했고, 좌파 단체들이 장외 집회로 호응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연결됐다”며 “(최근 흐름이) 그때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외부적인 위기 요인이고, 그런데도 우리가 위험하다고 인식조차 못 한다는 것이 내부적인 위기 요인”이라고 했다. 조 전 의원은 “여론이 바닥을 치면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진 전 의원

김경진 전 의원은 “민심이 화났다”며 “추락하는 여론 흐름을 멈추려면 대통령의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고 김 여사도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건설노조 정상화, 노조 세습고용 철폐처럼 대통령이 뚝심 있게 추진한 좋은 정책이 많다”며 “의사 증원도 지지를 받는 정책인데 김 여사 문제에 가려지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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