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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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신임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이 단합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한·일 셔틀 외교를 지속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약 15분간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제102대 총리로 취임한 이시바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빠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이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군사 협력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한국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NHK는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신임 총리 취임 뒤 미·일, 한·일 정상이 같은 날 통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진전된 3국 관계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에 대한 한국 외교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시바 총재가 지난달 27일 총재선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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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한·일 관계에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온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는 지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뢰 관계를 높이고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국익을 바탕으로 어떻게 진지한 논의를 하고 성과를 얻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나라가 다르면 국익도 다르다”며 국익을 위해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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