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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검찰, '티메프 정점' 구영배 재소환…큐익스프레스 대표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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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2일)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재소환했습니다.

검찰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마크리 대표도 오늘 소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 (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오늘 오전 구 대표와 리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구 대표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30일 1차 소환에 이어 두 번째고, 리 대표는 첫 소환입니다.

구 대표는 오늘 오전 9시쯤 출석하면서 '큐텐이 계열사의 정산대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는데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만 답했습니다.

오전 9시 50분쯤 도착한 리 대표는 '위시 인수 관련 의사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진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검찰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 원을 빼돌려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등 돌려막기식으로 '사기 영업'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그룹 전체 재무를 총괄한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리 대표는 티몬·위메프의 정산대금을 사용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주도하며 위시 인수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 대표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만큼 리 대표를 상대로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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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피해자들이 연 검은우산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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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구 대표가 2022년부터 계열사에 보낸 이메일 등을 확보,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자 대금 정산 주기를 늘리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위메프가 올해 5월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 50억여 원을 티몬이 아닌 모회사 큐텐이 빼돌려 사용한 정황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큐텐테크와 큐텐,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이 티몬으로부터 대여금 형식으로 빌렸다가 갚지 않은 돈이 120억 원대에 달한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구 대표는 계열사들의 법인 인감 도장을 관리했다는 의혹과 티몬·위메프로부터 재무서비스 대행 비용 등으로 매년 수십억 원을 받아왔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오늘 리 대표까지 소환함으로써 검찰의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즉각 구 대표 등을 출국 금지한 데 이어 8월 1일 구 대표 자택과 티몬·위메프 본사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검찰은 구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신병 확보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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