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56%↑, 정부 수급 총력
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국산 고랭지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9662원을 기록, 전년도 6937원 대비 39.28%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배추 가격 상승으로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온라인몰에선 김치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까지 떨어졌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뛰자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9662원으로 전년(6193원)보다 약 56%, 평년(7217원) 대비 약 34% 올랐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그래픽=임종철 |
올 여름 길었던 폭염 영향으로 한포기에 4000~5000원 수준이던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통상 10일 전후인 여름 폭염일수가 올해 33일에 이르면서 배추 생육이 지연된 영향이란 게 정부 설명이다.
이에 온라인몰에서는 포장김치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치솟은 배추 값에 소비자들은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면서다.
사진=CJ제일제당 CJ더마켓 홈페이지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실제 국내 포장김치 업계 1, 2위인 대상 종가 김치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기업의 온라인몰에서는 포장김치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배추값이 심상치 않자 정부 움직임도 바빠진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긴급 수입했다. 이주에는 100톤을 수입하고 향후 매주 200톤씩 이달 말까지 총 1100톤을 수입해 식자재마트와 외식업체 등에 배추를 공급할 계획이다.
외식업체 등이 중국산 배추를 대체품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전체적인 가격 안정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배추를 단계적으로 수매·비축해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해 나가고 김장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10월 중하순부터 출하 예정인 가을배추의 작황점검, 영양제·약제 할인공급 등 생육관리에도 나선다.
정부는 이달부터 기온이 하락하면 준고랭지 배추 생육이 호전되면서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아울러 배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집중호우로 인한 가을배추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남의 배추 재배 면적은 4299㏊로 전국 1만6742㏊의 25.7%를 차지한다. 지난달 20~21일 집중호우로 피해 신고된 면적은 611㏊인데 이중 완전히 매몰·유실된 피해 면적은 20㏊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0월 하반기엔 11월에 생산되는 가을배추를 당겨올 수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지난주와 이번주가 배추가격이 급등한 피크타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