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어 두 번째 공습… 레바논 지상전 개시 대응?
이스라엘 “상공서 대부분 요격해 인명 피해 없다”
미국 “이란, 심각한 후과”… 중동 확전 위기 최고조
1일 이스라엘 북부 어퍼 갈릴리 상공에서 발사체가 날아가고 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미사일 약 200발이 발사됐으나 대부분 상공에서 요격됐다고 밝혔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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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월 13, 14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300기 이상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처음으로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에 사상 두 번째 공격을 가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을 개시한 다음 날 곧바로 이란이 직접 군사적 대응을 취했다는 점에서, 중동 확전 위기는 최고조로 치닫게 됐다.
"텔아비브·예루살렘 등서 폭발음 잇따라"
미국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재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동맹) 세력 고위급 인사들의 잇단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IRGC의 설명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7월 31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지난달 27일), 압바스 닐포루샨 IRGC 작전부사령관(지난달 27일) 등이 모두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폭사했다. 이란은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군사·안보 핵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인들이 1일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 발사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암살된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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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AFP통신과 영국 로이터통신 등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에서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약 200발”이라고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180발가량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사일 상당수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르단 영공 등에서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미군, 이스라엘 방어 지원하라" 지시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방공망이 완전 가동돼 위협을 탐지,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 중이라며 “방어에는 빈틈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미국 백악관 당국자 발언으로 전해지자, 이스라엘 전 지역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군은 “모든 시민은 방공호 인근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공격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맞보복을 시사했다. 미 백악관 당국자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 포착 사실을 전하면서 “공격 감행 땐 이란도 심각한 후과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에 “이란 미사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요격 등 방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상황실에서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공격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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