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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축구 대표팀 감독 선발 의혹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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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진상 규명 지시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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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축구 대표팀 감독 선발이 규정대로 이행되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문체부는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도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감독을 사실상 결정해놓고 이사회를 열어 통보하는 식으로 선임했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정 회장이 부적절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돼야 한다. 특히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며 “축구협회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 동안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월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독대하고 나서 감독 내정을 발표했는데, ‘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추천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임명돼야 한다’는 축구협회 정관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책임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있다”면서도 “이를 홍 감독에게까지 묻긴 어렵다”고 전했다. 사실상 홍 감독 사퇴까지 끌고 가긴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정 회장 4연임에 대해선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이를 어떻게 처리해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유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축구협회 규정상 회장을 두 번만 할 수 있는데, 정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 허락을 받아 3연임을 했다. 4연임을 하려면 그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데,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로울 것”이라면서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문체부는 2일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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