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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학생 흉기 살해… 30세 박대성 신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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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6일 전남 순천에서 귀가하던 10대 여성을 '묻지마 살해'한 피의자 박대성의 신상이 30일 공개됐다./전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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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도심 노상에서 흉기로 살해한 범인 신상이 공개됐다. 전남경찰청은 3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심의결과에 따라 10대 여성 살해 피의자 박대성(30)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후 3시간 동안 심의를 거쳐 이번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범행의 증거가 충분하고 국민의 알권리, 재범방지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결정했다.

전남경찰청은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박대성의 얼굴 사진과 나이, 성명을 전남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jnpolice.go.kr)에 내달 29일까지 30일 동안 공개할 예정이다.

구속된 박대성은 지난 26일 새벽 전남 순천 조례동 한 병원 앞 인도에서 귀가하던 A(18)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둘은 그전에 만난 적이 없는 사이다.

경북 한 도시에서 3개월 전 순천으로 이주한 박씨는 찜닭 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처지를 비관해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고 한다. 25일 밤부터 소주 여러 병을 마셨고, 사귀던 여성과도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성은 26일 자정쯤 가게에서 주방용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이후 오전 12시 40분쯤 일면식이 없던 A양을 800m가량 뒤쫓아 범행을 저질렀다. 수차례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은 박대성이 힘없는 10대 여성을 특정해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자친구와 다툰 박대성이 여성에 대한 혐오감을 극도로 드러내며 범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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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애도하는 손길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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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은 범행 후 흉기를 버리고 도망쳤으나 2시간 반 만에 맨발로 배회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박씨는 체포 당시 만취한 상태였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범행 장소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시민들은 국화와 간식, 추모글을 남기며 A양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고교 1학년 때 자퇴한 A양은 최근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외동딸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마지막 통화에서 “밤길 조심하라”는 당부를 남긴 A양의 아버지는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순천=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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