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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9월이면 하락한다’는 징크스를 5년 만에 벗어나고 있다. 30일 마지막 하루 거래를 남겨두고 있지만 급락만 없다면 월간 상승세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퇴에 대한 불안감으로 9월 초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미국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고용지표에서 나타난 경기 불안감을 다스리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사상 최고치 갱신을 거듭하는 지수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새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미국 증권거래소들의 자료를 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월 들어 27일까지 1.8%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스앤푸어스(S&P) 500지수는 1.59%, 나스닥종합지수는 2.29%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9월만 되면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해, ‘증시에 잔인한 달’이라는 속설이 생겨났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4년간 9월의 월평균 하락률이 6.7%에 이른 바 있다. 에스앤피500지수는 월평균 5.72%, 다우지수는 월평균 4.7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올들어 27일까지 거래일수로 187일 동안 하루 2.29%(9월 들어 27일까지 등락률) 넘게 하락한 날은 7일 뿐이다. 따라서 30일까지 9월 등락률도 플러스로 끝날 확률이 매우 높다.
주식시장에서는 10월4일 발표될 9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내릴 지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지표로 보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선물 가격 지표를 활용해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최근 투자자들은 11월에도 추가 빅컷을 할 확률을 50∼60% 사이로 보고 있다.
경기 논란에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계속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마크 헐버트는 지난 8월26일 “에스앤피500지수의 여러 지표가 2022년 1월3일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지금 주식시장은 위험할 정도로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이후인 지난 21일 올해 S&P 500지수 상승률이 20%가 넘는 것을 두고 “이미 많은 호재가 가격에 반영된 신호”라고 풀이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향후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21.4배로, 이른바 ‘닷컴버블’ 때인 1999년 말의 24배보다는 낮지만 장기 평균인 15.7배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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