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제거에 907kg 벙커버스터 사용"
예루살렘포스트 "폭탄 100발 2초 간격 투하"
WSJ "18m 지하벙커에 시한제 연쇄 폭발 폭탄 80t"
로이터 "원할 때 나스랄라 타격"
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2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64) 등의 사진을 들고 있다./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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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27일 저녁(현지시간) 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64)을 '제거'할 때 약 100발의 벙커버스터를 사용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나스랄라 등의 정보 수집에 집중해 그가 다른 헤즈볼라 지도자들과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WSJ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레바논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오른쪽)이 이란 대통령 대리인인 세예드 모하마드 알리 샤히디를 만나는 모습으로 헤즈볼라 공보실이 2016년 4월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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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제거에 907kg 벙커버스터 수십 발 사용"
NYT는 군사전문가들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분석해 나스랄라를 살해한 공격에 사용된 전투기에 2000파운드(907kg)의 폭탄이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스라엘 공군이 약 80t의 폭탄으로 나스랄라와 다른 헤즈볼라 고위지도자들이 모여있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번화한 노동자 계급 지역 지하 깊이 60피트(18.3m) 이상의 벙커에 투하했다고 알렸다.
미국 육군 폭발물 처리 기술자를 역임한 트레버 볼은 NYT에 폭탄을 부착하는 정밀 유도 시스템인 합동직격탄(JDAM) 키트가 장착된 미국산 BLU-109를 포함해 최소 15개의 2000파운드 폭탄을 탑재한 8대의 전투기가 동영상에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동영상에는 최소 8대의 전투기가 이륙할 때는 BLU-109를 탑재하고 있었는데, 해가 질 녘 이스라엘 공군 기지로 귀환할 때는 그 폭탄들이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인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이번 작전에 "폭탄 약 100개가 사용됐으며 전투기가 2초 간격으로 정확하게 이를 투하했다"고 밝혔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F-15I 전투기 운용하는 69 비행대대는 2007년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한 '오차드 작전' 등을 수행한 정예다. '해머(망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비행대대는 상당수가 예비역으로 이번에도 20∼50대에 걸친 다양한 연령대의 조종사가 임무를 수행했다.
BLU-109는 2000파운드급 항공 폭탄으로 지연신관이 달려있어 목표물과 접촉하자마자 터지는 대신 내부로 파고든 뒤 폭발하는 벙커버스터로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이며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5월 가자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대량 살상 우려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이 무기의 제공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명의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관리는 나스랄라 제거에 수분 동안 8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면서도 그 폭탄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그라피티(graffiti·공공장소의 벽 등에 그리는 그림) 예술가인 마얀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7일 사망한 레바논 무장정파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제거됐다는 그림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벽면에 그린 후 이를 바라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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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 깊이 18m 지하 벙커에 시한제 연쇄 폭발 폭탄 80t 사용...공습 수시간 전 나스랄라 회의 정보 입수"
이스라엘군 고위관리는 헤즈볼라의 지하 벙커를 뚫기 위해 시간을 두고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폭탄이 이번 공격에 사용됐다며 이스라엘군이 공습 작전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시작, 베이루트 남부의 지하 벙커를 각 폭발이 다음 폭발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일련의 시한제 폭발 방법을 파악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 관리들은 최근 며칠 동안 나스랄라 암살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 정확한 공습 시기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공습 수시간 전에 헤즈볼라 회의 개최 정보를 입수한 후 즉각적으로 이뤄졌다고 WSJ은 알렸다.
WSJ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지도자를 표적으로 삼는 등 군사적 목표 달성을 위해 대형 폭탄을 기꺼이 사용했다"며 이스라엘군이 7월 13일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 등을 제거하기 위해 2000파운드 폭탄 8발을 사용했다고 상기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 지휘체계로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사무총장)와 함께 핵심 지휘관 8명 중 7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희생됐다./IDF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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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 대변인 "실시간 첩보 입수"
로이터 "20년 동안 헤즈볼라 정보 활동 이스라엘, 원할 때 나스랄라 타격 가능"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나스랄라가 많은 고위 테러리스트와 모이고 있다는 실시간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공습 24시간 전에 이스라엘이 20년 동안 헤즈볼라 정보 활동에 집중해 와 원할 때 본부를 포함해 나스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스랄라의 경호 체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2006년 7~8월 34일 전쟁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는 오랫동안 경계 태세를 유지해 왔고, 이동이 제한됐으며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도 매우 좁았는데, 그가 암살된 것은 이스라엘 정보원들이 헤즈볼라에 침투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핵심 장관들은 이번 공습을 26일 승인했다고 로이터가 2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미국 뉴욕에서 행한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지난해) 10월 7일과 같은 학살을 또다시 저지를 수 있는 테러 군대가 국경 북부에 자리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공습 한시간 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공습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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