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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알리 단속 시작하자마자 … 짝퉁 5500건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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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위조 상품이 올해 들어서만 5500건 이상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허청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상대로 '짝퉁' 단속을 공식 실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6일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특허청에서 받은 '최근 3년간 온라인 플랫폼별 위조 상품 적발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적발된 위조 상품은 19만1767건에 달했다. 이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피해 추산액은 114억3000만원이다.

중국 쇼핑몰인 알리(5443건)와 테무(88건)에서 적발된 위조 상품은 총 5531건이다. 쿠팡(1276건), 11번가(714건), G마켓(2032건), 인터파크(372건), 옥션(1632건), 번개장터(862건) 등 국내 플랫폼과 비교하면 알리에서 이례적으로 짝퉁이 많이 유통됐다.

소셜미디어도 위조 상품 유통의 온상이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위조 상품 적발 건수는 전체 19만건 중 10만건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적발 건수는 5만7774건으로 온라인 플랫폼 중 '짝퉁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올해 8월 기준 적발된 위조 상품 3건 중 1건은 가방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품목이었던 가방은 전체의 33%(6만4506건)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의류(4만300건), 신발(2만7632건), 소품(2만4610건), 시계(9428건) 순이었다.

김 의원은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일반 온라인 플랫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SNS 폐쇄형 플랫폼 등에서의 위조 상품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국발 플랫폼의 짝퉁 판매로 인해 소비자들과 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보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특허청은 올해 시범 도입 중인 인공지능(AI) 위조 상품 모니터링 등을 활용해 국내·해외 플랫폼의 짝퉁 거래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특허청은 '민관 협력 위조 상품 대응 강화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신고 시 판매물을 즉시 내리는 신고·차단 시스템과 해외 플랫폼사의 책임 강화를 위한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등이 논의됐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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