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티 CTO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 계정에 사내에 공유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나만의 탐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 물러나려고 한다"며 "순조로운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라티 CTO는 알바니아 출신으로 2018년 오픈AI에 합류해 챗GPT의 출시와 AI 개발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5월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대신 새로운 모델인 GPT-4o를 공개하는 역할을 맡아 언론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오픈AI의 올트먼 CEO, 그레그 브로크먼 사장,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와 함께 핵심 임원 4명 중 하나였다.
오픈AI는 올해 초부터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공동창업자이면서 핵심연구자였던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회사를 떠났고, 5월에는 지난해 11월 올트먼 CEO 해임 사태를 주도한 수츠케버가 퇴사했다. 수츠케버와 함께 슈퍼얼라이먼트팀을 총괄했던 얀 라이케도 회사를 떠났다. 또한 8월에는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존 슐먼이 경쟁사인 앤스로픽으로 자리를 옮겼다. 브로크먼 사장도 연말까지 장기 휴가를 떠난 상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밥 맥그로 최고연구책임자, 배럿 조프 사후교육총괄도 무라티 CTO와 함께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최근의 임원 퇴사는 오픈AI의 투자 유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인류를 위한 AI 개발이 설립 목적이었던 오픈AI는 점차 영리 기업처럼 변하고 있다. 또 임원들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신규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비영리 법인이 주식회사를 지배하는 현재 구조를 영리 법인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규 투자자들이 주주의 권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올트먼 CEO에게는 주식회사의 지분 7%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1500억달러(약 201조원)의 기업가치로 6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은행으로부터 50억달러의 대출을 받을 계획도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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