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빈 상가에 대출 전단지 등이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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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 내수 부진 영향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다중채무자면서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한계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0%를 웃돌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1.52%)보다 0.04%포인트 오른 1.56%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1.64%→1.72%)과 개인사업자 대출(1.46%→1.48%) 모두 올랐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15%로 전분기(10.21%)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2분기째 10%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를 취약 차주로 분류한다. 저소득은 가계소득 하위 30%, 저신용은 나이스(NICE)신용정보 신용점수 기준 664점 이하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은 1년 전보다 12조8천억원 증가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대비 비중이 10.5%에서 11.5%로 늘었다. 저소득(12.0%→12.5%)·저신용(3.1%→4.0%) 자영업자 차주의 대출 비중 역시 높아졌다. 대출액도 1년 전보다 각각 각각 7조1천억원, 10조1천억원씩 늘었다. 소득 부진 탓에 취약 차주로 신규 진입하거나 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자영업 차주의 소득과 신용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소득·중신용 대출 비중은 축소되고, 고·저소득과 고·저신용 대출 비중이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최근 자영업자 차주간에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상환능력에 따른 선별적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채무 재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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