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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 잡으러 들어간다"…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지상전 임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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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비 참모총장 "기동 준비 중"…미국은 즉각 부인

아시아투데이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 공격에 파괴된 이스라엘 북부 세이프드 마을을 이스라엘군이 둘러보고 있다. /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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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미사일 공방이 이어지며 레바논 남부에서의 지상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이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날까지 사흘 연속 이뤄진 '북쪽의 화살' 작전과 관련해 "이는 여러분이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헤즈볼라를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쪽의 화살'은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해 지난 2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공습 작전으로, AP는 할레비 참모총장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지상작전 돌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할레비 참모총장은 헤즈볼라가 전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매우 강력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기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여러분의 군화가 적의 영토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대규모 전초기지를 갖춰놓은 마을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 24일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헤즈볼라가 수도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지역의 작전 활동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AP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을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는 또다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쉽사리 레바논 영토에 발을 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자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보다 더 월등한 군사력을 갖춘 헤즈볼라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헤즈볼라의 병력은 3만명에서 5만명 사이로 추정된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올해 초 10만명 이상의 전투원과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헤즈볼라는 12만~20만기의 로켓과 미사일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벌인다면 하마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협에 직면하고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스라엘 병사들의 피로도 누적, 병력 부족, 경제 타격, 휴전과 인질 협상 교착에 대한 대중의 반발 등 가자지구 전쟁의 여파가 큰 상황에서 확전은 큰 피해만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 역시 같은 견해를 피력하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 지상전 가능성을 부인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목격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격을 주고받는 맞대응(tit for tat)의 증가일 뿐"이라며 "(지상전이) 임박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양측 모두 규모나 범위가 큰 전쟁을 원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오판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역내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내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현재 진행 중인 전황만 보면 전쟁 자체는 가자지구 내에 국한돼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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