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한동안 자금 순유출이 계속되던 국내 중국 관련 투자 상품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새 중국 관련 상품은 최대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관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상위 10개 상품 중 5개가 중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지난 일주일 ETF 수익률 2위는 12.79% 상승한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차지했다. 3위도 'KODEX 차이나항셍테크'로 12.77%의 상승률을 보였다. 'KODEX 차이나H'와 'TIGER 차이나HSCEI'도 각각 11.07%, 11.73% 올랐다.
레버리지 상품까지 포함하면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등은 일주일 새 각각 25.28%, 23.68%의 수익률을 거뒀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앞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홍콩 증시에는 한층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는 팬데믹 이후 체력이 약화된 홍콩 경제와 금융 시장의 고금리 부담을 축소시키고, 역외 위안화 방어 부담을 낮춰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호재"라며 "중국 펀더멘털과 부양책 실효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본토 증시와 똑같이 가져가지만, 홍콩은 중국 본토 투자자의 매수가 급증한 수혜도 크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시장이 계속해서 우상향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매니저는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부동산, 주식 시장 유동성 공급에 대한 부양책 패키지와 항셍테크에 대한 외국인 수급도 확인돼 당분간 단기적인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경기 부양 소식에 한국 원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장보다 3.9원 오른 1331.0원에 마감했다. 엔화값 역시 전날 달러당 144엔보다 오른 143엔대에 거래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값을 전장 대비 0.0308위안 오른 달러당 7.0202위안으로 고시했다.
[홍성용 기자 / 최근도 기자 / 이소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