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거점 레바논 1600곳 공습
최소 492명 사망·1654명 부상...2006년 전쟁 후 최대 인명 피해
헤즈볼라, 165발 로켓 응전
NYT "이스라엘, 레바논 통신망 해킹, 주민에 대피 전화·문자"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스라엘 북북 하이파에서 찍은 사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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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과 24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헤즈볼라가 응전하면서 2006년 전쟁 이후 전면전이 시작될 위험성이 커졌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3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헤즈볼라 목표물 1300곳을 타격해 순항 미사일, 중폭탄 탑재 로켓, 장·단거리 로켓, 공격용 드론(무인기)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거점 레바논 1600곳 공습...최소 492명 사망·1654명 부상...공습 지속
2006년 34일 전쟁, 레바논 최대 1191명·이스라엘 159명 사망 후 최대 인명 피해
하가리 소장은 개인 주택에 숨겨져 있는 무기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많은 무기가 주거 지역에 숨겨져 있었다며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를 전쟁지구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24일 자정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공군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뿐 아니라 동부의 목표물 1600곳을 타격했고, 공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12일 발발해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을 포함해 34일간 진행된 전쟁에서 1035명에서 1191명의 레바논 민간인 및 헤즈볼라 대원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군인 119명과 민간인 40명이 숨졌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공습한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튀루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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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이스라엘군, 레바논 통신망 해킹, 주민에 대피 전화·문자 보내"
"헤즈볼라 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건물에 있다면 추후 공지가 일을 때까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이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전파를 장악한 레바논 내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도 방송됐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통신 시스템을 해킹해 전화와 문자를 보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에서 완성한 실전 기술이라고 NYT가 2명의 이스라엘 정보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군 정보 부대가 레바논의 통신 시스템에 접근하면 특정 지역의 휴대전화로 메시지 송신과 전화 통화 연결을 지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무전기를 폭발시켜 헤즈볼라 대원 등 최소 32명을 숨지게 하고, 3000여명을 다치게 했을 때와같이 정보전을 전개한 셈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동부와 남부의 병원에 부상자 치료에 대비해 비필수 수술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고, 교육부는 국경 지대를 포함해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 오는 24일까지 이틀간 휴교령을 내렸다.
헤즈볼라는 약 165발의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 공습 사이렌이 북부 전역에 울려 퍼졌다고 NYT는 알렸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구급대가 대피소로 가는 도중 다친 수명과 불안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을 지원했다고 이스라엘 측이 밝혔다.
하이파·나하리야 등 이스라엘 북부 지역 학교는 전날 헤즈볼라의 공격 이후 폐쇄된 상태이며 이스라엘군은 북부 전역에 대해 광범위한 집회 제한 명령을 내렸으며 대피소에서 가까운 사업체에 대해서만 영업을 허용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 레바논 남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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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즈볼라, 165발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 공격...전날 미사일·로켓·드론 150발 이어 응전 강화
헤즈볼라는 약 165발의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 공습 사이렌이 북부 전역에 울려 퍼졌다고 NYT는 알렸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구급대가 대피소로 가는 도중 다친 수명과 불안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을 지원했다고 이스라엘 측이 밝혔다.
하이파·나하리야 등 이스라엘 북부 지역 학교는 전날 헤즈볼라의 공격 이후 폐쇄된 상태이며 이스라엘군은 북부 전역에 대해 광범위한 집회 제한 명령을 내렸으며 대피소에서 가까운 사업체에 대해서만 영업을 허용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저강도'로 유지되던 양측의 무력 충돌은 17∼18일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 대원 등 최소 32명이 숨지고, 3000여명이 다친 이후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 등 지휘관 16명을 살해했고, 이후 남부와 동부에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는 22일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약 6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약 150발의 순항 미사일과 로켓·드론(무인기)을 동원해 공격하는 등 응전을 강화해 왔다.
레바논 가족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시돈을 떠나 북부로 향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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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지상전 전개시, 헤즈볼라·이란·시아파 무장단체 참전...중동 전체로 확전 가능성
더 큰 문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전개할 경우 헤즈볼라뿐 아니라 이란과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가 참전하면서 중동 전체로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안보 내각회의에서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도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서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2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 장례식에서 "새로운 국면, 즉 심판의 전면적 전투 단계에 들어섰다"며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미친 짓"이라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 "야만적인 침공이자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헤즈볼라와 레바논 국민에 연대를 표명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 사무차장이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진행된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 등의 장례식에서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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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방부 "소수의 미군 인원 중동 파견...항모 오만만 배치"
미국 국방부는 23일 이 같은 중동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수의 미군 인원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시리아, 그리고 페르시아만 국가의 기지에 미군 약 4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오만만에 배치돼 있으며 항모 해리 S. 트루먼호는 정기적인 배치를 위해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항을 떠나 지중해로 향했다.
이번 미군 인원 추가 파견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이란 등의 개입에 따른 확전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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