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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사탕 사줄게” 말에 속아 따라갔다가 유괴…美소년, 73년 만에 가족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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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살 때 유괴당한 루이스 아르만도 알비노(오른쪽)가 친형 로저 알비노와 재회한 모습. 로저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사진=머큐리뉴스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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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사주겠다는 말에 속아 따라갔다가 유괴됐던 미국 꼬마가 70여년 만에 가족을 찾아 극적 재회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이스 아르만도 알비노가 지난 6월 온라인 조상 찾기 검사와 경찰,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으로 오클랜드에 사는 가족들을 70여년 만에 만났다.

이들 가족의 헤어짐은 1951년 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푸에르토리코 태생인 알비노는 형인 로저 알비노와 함께 웨스트 오클랜드의 한 공원에 있다가 한 여자의 사탕을 사주겠다는 말에 따라갔다가 가족과 생이별했다.

유괴된 이후 동부지역에 사는 한 부부의 아들로 살아온 알비노는 해병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제대 이후 소방관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년간 가족과 생이별한 알비노는 73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그의 조카딸인 알리다 알레퀸이 지난 2020년 재미 삼아 받은 온라인 DNA 검사가 계기가 됐다.

알레퀸은 검사 결과가 22%나 일치하는 한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알레퀸은 유괴된 삼촌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사 작업을 벌였으나 당시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초 오클랜드 공공도서관에서 알비노의 사진이 실린 예전 신문 기사를 확인한 알레퀸은 오클랜드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알비노 실종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고, 알비노와 그의 여동생인 알레퀸의 어머니 DNA 검사 등을 통해 알비노가 실종됐던 꼬마임을 확인했다.

알레퀸은 “결과를 알려준 수사관들이 집을 떠난 후 가족들이 울기 시작했다”며 “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우리가 그를 찾았다’고 말했다.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알비노는 FBI의 지원으로 지난 6월24일 오클랜드를 찾아 여동생인 알레퀸의 어머니와 형인 로저 알비노 등과 70여년만에 재회했다. 동생 실종 이후 여러 차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던 형 로저 알비노는 동생을 찾은 지 두 달여만인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알레퀸은 “외할머니가 지난 2005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다”면서 “70년 넘게 실종상태였지만 알비노는 항상 가족들의 마음속에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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