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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Hong시승기] 볼보 EX90, 새로운 안전 시대 여는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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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운전자 이해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술 장착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안전한 공간 기술이 집약된 볼보 EX90.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시승을 진행한 뒤 역시 안전은 볼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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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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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에 준비된 차량은 EX90 트윈모터 퍼포먼스(이하 EX90)다. EX90은 트윈모터와 트윈모터 퍼포먼스 두 가지 트림으로 나와있다. 시승은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11km를 진행했다.

EX90의 첫 인상은 고급스러우면서 단단한 느낌이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37mm, 전폭 1964mm, 전고 1774mm, 축간거리 2985mm다. 이는 국내에 출시된 내연기관 모델인 준대형 SUV XC90보다 약간 큰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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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전면.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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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90의 외관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원칙에 충실하며 현대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다만 XC90과 비슷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전면은 볼보의 픽셀형 LED로 이뤄진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가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또, 매끈한 그릴 위에 볼보 로고가 자리 잡아 중심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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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측면.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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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매끄러운 유선형 디자인이 눈에 띈다. 볼보는 매끈하고 둥그러진 전면이 플러시 글레이징과 도어 핸들과 같은 요소들과 결합돼 공기가 후면 쪽으로 방해 받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유선형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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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후면.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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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은 디자인이 간단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유리 좌우로 세로줄의 램프가 빛나는 형식으로, 그 아래 'ㄷ'자 테일램프는 좌우가 검은 가니시로 이어져 깔끔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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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1열.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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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간결하면서 고급스럽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페트병과 같은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동물 복지, 환경, 사회 이슈에 대한 엄격한 지속 가능성 기준에 따라 인증된 '울 블렌드'를 시트 마감 옵션으로 제공했다.

스티어링 휠은 신형이 적용됐으며, 14.5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모든 기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컬럼식 기어노브가 들어가 센터 콘솔이 다른 모델들 보다 간결해졌다. 다만, 운전자 전용 스크린이 9.0인치로 작은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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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2열.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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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90은 패밀리 SUV답게 넉넉한 2열 공간을 자랑한다. 키 180cm 이상의 장신이 앉더라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주먹 1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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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3열.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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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열은 한계가 명확하다. 건장한 성인 남성은 구겨져서 타야하기에 아이나 덩치가 작은 여성이 타기 적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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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트렁크.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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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3열을 접은 트렁크의 모습. [사진=홍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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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차량 크기에 비해 약간 작아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08L다. 3열을 접을 경우 654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34L의 프렁크까지 준비돼 있어 공간의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EX90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517마력, 최대토크 910Nm을 발휘한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제로백은 4.9초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부드럽고 강력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높은 초반 토크로 인해 초반 가속에서도 바이크를 탄 것처럼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또 급가속이 필요할 때는 가속 페달을 밟는대로 힘 있고 빠르게 반응했다.

EX90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라이다'다. 라이다는 코어 컴퓨팅과 볼보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원격 감지 기술로, 펄스 레이저 형태의 빛을 사용해 높은 정밀도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사고 위험에도 EX90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도한다.

'운전자 이해 시스템'도 볼보자동차의 또 다른 첨단 안전 기술이다. 운전자 이해 시스템은 실내에 있는 두 대의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님을 파악할 수 있는 조기 신호를 포착하면, 이어서 운전자의 시선 패턴을 관찰한다. 일상적인 수준의 편차는 허용한 상태에서 운전자가 전방의 도로를 주시하는 시간을 측정해 다른 곳에 집중돼 있는 경우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정전식 핸즈 오프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이를 감지해 조향 동작이 안정적인지까지 모니터링한다. 경고가 누적됨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EX90은 도로 옆에 안전하게 정차하고 비상등dl 켜진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이 약간 있긴 했지만, 급격한 코너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를 지나가더라도 안정감있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 노면음, 풍절음이 강하게 들리는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거의 들리지 않았다.

EX90은 111kWh 용량의 400V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WLTP 기준 614km의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또, 250kW급 DC 충전을 통해 30분 만에 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승을 진행한 날은 온도가 43도까지 올라가 에어컨을 강하게 틀었기에 배터리가 빠르게 닳는 느낌이 들었다.

EX90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미국 기준 트윈 모터는 플러스 7만6695달러(약 1억73만원), 울트라 8만1045달러(약 1억645만원)이며, 트윈 모터 퍼포먼스는 플러스 8만1695달러(약 1억730만원), 울트라 8만6045달러(약 1억1300만원)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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