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에 성공한 인도 모디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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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주식시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규모는 이제 세계 4위로 성장했고,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인도 시장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인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4조달러를 돌파하며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기록적인 성과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인도 주식시장은 니프티50 지수(Nifty 50 Index)가 18% 상승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인도의 정치적 안정성과 경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인도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 중 하나인 니프티50 지수는 인도 대형 우량주 50개로 구성된 지수로, 올해 1월 부터 7월 31일까지 약 18% 상승했다. 특히 지난 6월 4일,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임이 확정된 이후 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모디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정책을 통해 인도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표지수 투자로 1년 25% 수익률
지수 고평가 논란과는 무관하게 국내 인도 주식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인도 주식을 추종하는 ETF 상품들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KODEX 인도Nifty50’과 ‘TIGER 인도니프티50’이 있다. 이 두 ETF는 지난 1년 기준 24.9%와 25.3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KODEX 인도Nifty50’과 ‘TIGER 인도니프티50’은 인도 대형 우량주 50개를 편입하는 상품으로,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위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포함한다. 이는 마치 한국의 코스피나 미국의 나스닥처럼 인도의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많다. 특히 국내 운용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품인 ‘TIGER인도니프티50’은 최근 순자산 6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도선 미래에셋운용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인도 증시는 지난 2015년 이후 8년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최대 규모의 ‘TIGER인도니프티50’을 통해 직접 투자가 어려운 인도 시장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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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출시된 인도 관련 ETF 상품은 현재 총 7개다. 앞서 언급한 ‘KODEX 인도Nifty50’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 ‘KODEX 인도타타그룹’ ‘KOSEF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등이 있다. 지난 1년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니프티5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로 지난 1년간 47.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인도의 주요 지수를 추종하거나 특정 산업군에 집중하여 투자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도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한국투자신탁운용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등 2가지 테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수 외에 테마형 ETF도 출격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5월에 선보인 KODEX 인도타타그룹은 국내 최초 인도 테마형 ETF다. 타타그룹은 150년 전통의 인도 최대 기업집단으로 총 10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의 삼성’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타타그룹은 초대형그룹사 중에서도 인도의 3대 성장동력인 소비재, IT, 인프라 산업을 선도하며 시가총액, 매출액, 그리고 브랜드 가치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는 3대 성장동력산업을 리드하는 타타그룹 내 핵심 10개 기업에 선별 투자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세계적인 IT서비스 기업 ‘타타 컨설턴시(Tata Consultancy)’와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소유하고 있는 ‘타타 모터스(Tata Motors)’, 그리고 인도의 대표적인 럭셔리 쥬얼리 브랜드인 ‘타이탄 컴퍼니(Titan Company)’에 투자한다.더불어, 인도 최대이자 세계 10대 철강기업인 ‘타타 스틸(Tata Steel)’, 인도에서 자라와 마시모두띠 브랜드를 운영하는 ‘트렌트(Trent)’ 및 인도 최대 규모 종합 에너지 기업인 ‘타타 파워(Tata Power)’에도 모두 투자한다. 인도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3대 고성장산업(소비재, IT, 인프라)에서 최대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구성됐다.
인도는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가진 국가로, 소비시장은 향후 인도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와 중산층 증가 영향 등으로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 또 뛰어난 IT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정보 기술 서비스 산업의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로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으로 인도Nifty5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인도 대표지수인 Nifty50의 경우 금융 37%, 소비재 22%, IT 16% 등으로 구성된 것에 비해 이 상품이 추종하는 Nifty India Corporate Group Index-Tata Group 25% Cap(이하 타타그룹 지수)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소비재섹터 비중을 55%로 높이고, 차별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IT 부문과 인프라를 각각 26%와 19%로 가져가 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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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글로벌 정세 변화 속 인도가 급성장하며 중국을 대체하는 신흥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14억 명 인구 대국이자 차기 세계 최대 소비시장을 가진 인도가 정부 주도의 인프라 개발, 제조업 육성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신흥국이 갖는 전형적인 특징인 초대형그룹 주도의 경제 성장 특징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5월 선보인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상장지수펀드(ETF)’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인도 소비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인도빌리언컨슈머 지수’로 독보적인 브랜드와 탄탄한 사업 구조로 꾸준히 매출을 일으키는 대표 소비재 기업 상위 20종목을 편입한다.
대표 종목으로는 인도 전기차, 상용차 1등 기업 ‘타타자동차’, 자동차나기계, 정보기술, 방위 산업 기업 ‘마힌드라 그룹’, 인도 대표 럭셔리 보석브랜드 ‘타이탄 컴퍼니’가 있다.
이외에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식품 기업 ‘네슬레 인디아’, 인도 최대 자동차 기업 ‘마루티 스즈키’, 세계 3위의 오토바이 제조업체 ‘바자즈 오토’, 인도 음식배달업계 1위 ‘조마토’, 인도 최대 생활용품 기업 ‘힌두스탄 유니레버’ 등이 있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구조적 성장 가능성과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가와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를 통해 인도 GDP 성장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소비시장에 투자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자산운용사가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역시 빠른 인도 경제 성장성에 있다. 인도는 최근 몇 년간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뤄내며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기도 한다. 인도의 인구는 14억 명으로, 지난해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특히 평균 연령이 28세로, 젊고 활력 넘치는 인구 구조를 가고 있다. 이는 인도의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산층의 금융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 주식 계좌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9년 3600만 개였던 개인 주식 계좌 수는 2023년에는 9000만 개로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전체 주식에서 개인이 보유한 비중도 1.85%에서 8.75%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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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식시장 고평가 목소리도
또한, 인도는 경제 규모에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5위 규모의 GDP(국내총생산)를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는 2~3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성장 가능성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가오게 했다.인도 주식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펀드의 인도 비중 확대에 대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고평가 우려가 있는 인도 증시에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이 할당되게 되면 거품 우려 등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도 주식시장은 분명 성장 가능성이 크고 매력적이지만 아직 정부 부채비율 상승 및 고평가된 주식 등 여러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는지, 모디 정부가 이달 중순 발표한 3기 정부 확정 예산안을 시장이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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