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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불 끄랬더니 불 지른 소방관…미국 산불 왜 잦아졌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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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국유림에서 소방관이 산불을 감시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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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고의로 산불을 낸 현직 소방관이 붙잡혔다.



21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등 외신은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이 최근 약 한 달여간 5건의 산불을 낸 혐의로 소방 장비 엔지니어 로버트 에르난데스(38)를 전날 그가 일하는 소방서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는 8월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캘리포니아주 북부 소노마 카운티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임야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소노마 카운티는 유명한 와인 산지인 나파 밸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에르난데스는 근무 외 시간에 범행을 저질렀는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주민들과 화재 진압팀의 신속한 조처 덕분에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에르난데스가 저지른 불로 약 1에이커(약 4000 ㎡) 면적이 탔다고 밝혔다.



조 타일러 소방서장은 “우리 직원 가운데 한 명이 대중의 신뢰를 저버리고 1만2000명의 동료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더럽히려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용소방대원협회(NVFC)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해마다 100명 이상의 소방관이 방화 혐의로 체포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소방관 가운데 극히 일부이며 영웅이 되고 싶은 사람부터 더 많은 소방 활동을 원하거나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경우 등 동기는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0만에이커(4046㎢)에 가까운 면적이 불탔으며 이는 지난해에 견줘 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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