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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삼표 풍납 레미콘공장 내년말 이전해야 하는데…"대체부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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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등 우려로 부지 찾기 난항…폐쇄시 서울시내 레미콘 공급 차질 우려

연합뉴스

삼표 풍납 레미콘공장
[서울 송파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삼표산업의 서울 풍납 공장이 내년 말로 예정된 이전 시한을 앞두고 대체 부지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삼표산업이 성수 공장에 이어 풍납 공장까지 폐쇄할 경우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장에의 레미콘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풍납토성 정비사업에 따라 내년 말까지 풍납 공장을 이전해야 하나 아직 대체 부지를 찾지 못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아직 이전할 부지를 찾지 못했다"며 "지방에는 이미 중소 레미콘 회사가 많아 지방으로의 이전은 큰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 말까지인 사용 기한을 고려할 때 그 사이에 다른 부지를 구해 이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처럼 대체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우려로 레미콘 공장이 기피시설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지난 2022년 삼표산업이 성수 공장을 폐쇄할 때도 수년간 대체 부지를 물색했으나 주민 반대를 우려한 지방자치단체의 난색 등으로 결국 이전을 포기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공장 운영을 종료해야 하는데 남은 기간 안에 부지를 찾아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문 닫은 성수 공장처럼 이전 없이 가동 중단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년 문닫은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표산업 풍납 공장이 폐쇄 수순으로 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장에 레미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간 생산량 175만㎥로 아시아 단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성수 공장에 이어 연간 60만㎥를 생산하는 풍납 공장까지 폐쇄되면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공사 현장의 레미콘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아파트 건설 시 3.3㎡(1평)당 레미콘은 1㎥가 필요하다.

레미콘은 특성상 제조 90분 이내 타설하지 않으면 굳어 빠른 운송과 타설이 중요하다. 그러나 외곽에서 레미콘을 들여올 경우 시내 교통 체증 등으로 '90분 원칙'을 지키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풍납 공장을 제외하면 현재 서울에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신일씨엠(송파구 장지동)과 천마콘크리트공업(강남구 세곡동)이 유일하다.

수도권에는 다수의 레미콘 공장이 있으나 최근 서울의 교통 체증이 심화하면서 90분 이내 타설이 쉽지 않다고 건설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현장의 경우 일대가 워낙 막히다 보니 레미콘 운송 차량이 부근에 도착했다고 해도 공사장 내부로 진입하는 데만 몇십분씩 걸릴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하는 '8·5제'를 운영하는 점도 시간 내 배송이 어려운 이유로 손꼽힌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풍납 공장이 닫으면) 가장 가까운 곳도 고양, 광명 등 수도권이어서 90분 이내 타설 조건을 맞추기가 더 빠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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