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였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사적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뉴욕매거진 올리비아 누찌 기자./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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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매거진이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사적인 관계(personal relationship)’를 맺은 것으로 전해진 자사 정치부 기자에 대해 휴직 처분을 내렸다. 취재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의 윤리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일은 한 온라인 언론사의 보도로 시작됐다. 미 언론사 ‘스테이터스(Status)’는 19일 뉴욕매거진의 스타 정치부 기자인 올리비아 누찌가 케네디 주니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휴직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뉴욕매거진은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근 누찌가 대선과 관련된 취재원과 사적인 관계를 맺었고 이는 우리 잡지의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만약 잡지사에서 이 관계를 먼저 인지했다면 그에게 계속 대선 취재를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기사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정확한 내용이나 편견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제3자를 통해 보다 철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뉴욕매거진은 누찌의 상대방이 케네디 주니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20일 뉴욕매거진 편집장 데이비드 하스켈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난해 11월 프로필 기사를 쓴 뒤인 지난해 12월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됐고 지난 8월 끝났다”고 했다. AP는 “누찌가 그달에 쓴 프로필 기사는 케네디 주니어에 관한 것뿐이었다”고 했다. 누찌도 성명을 내고 “(사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나는 그 대상에 대해 직접 보도하지 않았고 취재원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육체적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공개했어야 했고, 즉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했다. 케네디 주니어 측은 “케네디는 그가 요청한 인터뷰를 위해 누찌를 단 한 번 만났다”고만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8년 총격으로 숨진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며, 앞서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하버드대 출신의 환경 분야 변호사로 명성을 쌓았고, 코로나 팬데믹 때에는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난달 23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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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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