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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간 재소자와 함께…'사형수 대부' 삼중스님, 투병 끝에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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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중 스님이 지난 2010년 3월 26일 재일동포 권희로씨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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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대부' 삼중스님(82)이 20일 입적했다. 법랍 66년.

불교계에 따르면 삼중스님은 이날 오후 2시 45분 경주의 한 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삼중스님은 16세 때 해인사에서 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화엄사, 용연사, 자비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삼중스님은 소외된 이들의 생활 현장에서 함께 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실천했다. 특히 60년 가까이 재소자 교화 활동을 펼쳤다. 그는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며, 사형수를 상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사형 집행 현장을 지켜보기도 해 사형수의 대부라고도 불렸다.

삼중스님은 한국인 차별에 항거해 야쿠자를 사살하고 일본형무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던 재일동포 김희로씨의 석방과 귀국에 기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길』, 『가난이 죄는 아닐진대 나에게 죄가 되어 죽습니다』, 『사형수 어머니들의 통곡』, 『그대 텅빈 마음 무엇을 채우랴』, 『사형수들이 보내온 편지』, 『사형수의 눈물을 따라 어머니의 사랑을 따라』 등 여러 저서를 남겼다.

또한 약자를 보살피는 여러 활동 등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표창,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상,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삼중스님의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이다. 그가 평소 지녀온 뜻에 따라 화환과 조의금은 사양하고 별도의 영결식도 생략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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