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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마켓뷰] ‘뒷심 부족’ 코스피, 美 ‘빅컷’ 훈풍에도 2600선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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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효과가 뒤늦게 힘을 발했지만, 국내 증시는 또 ‘찔끔’ 올랐다. 개장과 함께 8거래일 만에 26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에 결국 2600 아래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대 상승했지만 750선 코앞에서 오름세를 마쳤다.

조선비즈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57(0.49%)포인트 오른 2593.37에 코스닥은 8.82(1.19%)포인트 오른 748.33에 장을 마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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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7포인트(0.49%) 상승한 2593.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3.03포인트(0.89%) 상승한 2603.83으로 개장해 장중 2619.55까지 올랐다. 그러나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세에 2600선을 오르내리다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20억원, 3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273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급등했지만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 각각 2.02%, 6.14% 하락해 장을 마쳤다. 연휴 기간 모건스탠리가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조정한 보고서를 낸 여파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1.1% 오르며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2.54% 오른 6만4700원을 터치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0.16% 하락한 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대 상승 출발했던 SK하이닉스도 결국 2.81% 오른 15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을 절반 가까이 토해낸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 불’이 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83%, 2.03%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기아, KB금융 등도 모두 올랐다. POSCO홀딩스는 장중 하락 전환해 0.13% 내린 3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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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8120부대 작전요원들이 천궁-Ⅱ 발사대로 출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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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방산주(株) 주가가 수출 실적에 힘입어 다시 강세를 보였다. LIG넥스원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일 오전 장중 한때 5.81% 올라 21만8500원에 거래됐다. 이라크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Ⅱ’를 수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와 더불어 이른바 방산 ‘빅3′로 꼽히는 현대로템은 4.08%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 분할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눈에 띄는 종목을 보면 유한양행이 15.86% 오른 14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2.31% 오른 15만3500원에 거래되면서 1년 내 최고가도 경신했다. 유한양행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고려아연에 이어 영풍정밀 주가도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 영풍정밀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를 발표한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일일 가격제한폭 최상단)를 찍으면서 공개매수가(2만원)를 넘어섰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영풍그룹 안에서 고려아연은 핵심 계열사다. 그동안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아왔는데 최근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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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12.57포인트(0.49%) 오른 2593.3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82포인트(1.19%) 오른 748.33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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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2포인트(1.19%) 오른 748.33으로 하루를 마쳤다. 장중 75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팔자’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날 1478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3억원, 112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대부분 상승세였다. 알테오젠이 3.71% 올랐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71%, 2.34%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신약 가치 상승 기대감에 최근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는 리가켐바이오는 8.26% 오른 10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HLB, 휴젤,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 등은 상승 마감했다. 엔켐, 클래시스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빅컷 단행에도 경기 침체 징후가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을 우선은 시장이 따라가는 분위기”라며 “앞으로의 관건은 연착륙의 가능 여부인 만큼 연준의 과감한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다면 시장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329.1원을 기록했다(원화 가치는 하락).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면서 환율도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327.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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