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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잘 팔리는 韓방산, ‘빅3′ 목표주가도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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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방산주(株) 주가가 수출 실적에 힘입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른바 방산 ‘빅3′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잡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도 방산주만은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일 오전 장 중 한때 5.81% 올라 21만8500원에 거래됐다. 오전 11시 40분 기준 2%대 상승한 21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IG넥스원 주가는 이달 9일 16만8700원을 저점으로 최근 7거래일 간 25% 넘게 뛰었다. 이라크 수출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반영됐다. 실제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날도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비즈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의 사격 모습. /LIG넥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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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전날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5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천궁-II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수출됐다. LIG넥스원은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번 이라크 수출까지 따냈다.

증권사들은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일찌감치 상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 LIG넥스원에 대한 투자의견을 밝힌 6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25만6500원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외 증권사 18곳의 평균 목표주가(23만8800원)보다 7.4% 높은 수준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LIG넥스원에 대한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4만5000원으로 높이면서 “천궁-II가 한국 방산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수출이) 천궁-II의 신규 수출이나 기존 도입국의 추가 도입, 향후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추가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다.

LIG넥스원뿐만 아니라 현대로템 목표주가도 오름세다. 현대로템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달 5만8700원에서 이날 현재 6만1300원으로 4.4% 높아졌다. 현대로템 역시 수출 전망이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는데, 연내 같은 물량을 납품하는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는 35만8700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 후 재상장을 위한 절차로 지난달 29일부터 거래정지 상태인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을 거느린 존속 중간 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를 산하에 둔 신설 중간 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나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오는 27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방산주의 수급 상황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5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는데, 방산주는 예외적으로 담고 있다. 외국인은 LIG넥스원과 현대로템 주식을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각각 367억원, 3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방산 빅3가 지난 7월 고점을 찍고 조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다는 점이 투자자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중 상승률(거래정지 전 종가 기준)은 132.93%로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에 이어 3위다. 현대로템은 전날 종가 기준 106.5%로 5위이고, LIG넥스원은 같은 기준 59.48%로 12위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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