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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가봤다] 이들을 아침부터 줄 서게 만든 '아이폰 16' 매력은...'1차 출시국'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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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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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아이폰 16' 시리즈가 정식 출시되는 '애플 명동' 앞에서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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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제촉하는 가운데 '애플 명동'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100여명의 대기열과 취재진으로 북적인다.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16' 시리즈가 정식 출시되는 날이다.

매장 문이 열리자 직원들이 박수와 환호로 첫번째 손님을 맞이한다. 이날 제품은 가장 먼저 수령한 구매자는 테크블로거 김민재(28)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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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플 명동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 16 제품을 수령한 1호 구매자 김민재씨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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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작년에도 애플 명동의 1호 구매자였다. 그날 이후 김씨의 블로거 방문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올해도 5시30분에 도착해 두시간 넘게 줄을 섰다. 허나 그는 고생스러운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10분 뒤에 2호 구매자가 오셔서 조금 늦었으면 큰일 날뻔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품을 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아이폰 16 프로 화이트 티타늄' 모델을 구매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AI는 주로 사진 편집 같이 엔터테인먼트적인 부가 기능 위주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실생활에 필요한 AI 기능을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보다 빠르게...외국인들도 줄 세운 '1차 출시국'

8시가 넘어서도 사람들은 계속 매장 앞으로 몰려들었고, 대기 인원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올해도 여느 때처럼 여론은 '혁신은 없다'고 실망해도, 매장 앞엔 오히려 작년보다 더 많은 이들이 몰렸다. 사전예약 구매자들 뿐만 아니라, 예약을 하지 못해 일찍부터 제품을 구하기 위해 나온 현장 구매자들도 따로 줄을 섰다. 이들은 어떻게든 한시라도 빨리 원하는 제품을 구하고 싶은 마음에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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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플 명동에서 아이폰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애플 직원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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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이한 점은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는 점이다. 장소가 관광 명소인 명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한국이 아이폰 16의 첫 1차 출시국이 된 영향이 컸다. 이날 매장 오픈과 함께 제품을 수령한 구매자들은 시차상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보다도 빨리 제품을 받게 됐다. 전 세계에서도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빠르다.

이날 제품을 수령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여행을 왔다가 출국 전에 들러 아이폰 16을 구매했다"며 "고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출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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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플 명동에서 방문한 외국인 구매자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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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씨는 "이전에는 리뷰어들이 아이폰을 빨리 써보려면 일본이나 홍콩에서 직구를 해야 했지만 올해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감회가 남달랐다"며 "전 세계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AI 미완성이어도…헤어 나올 수 없는 애플 생태계의 매력

이번 아이폰 16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 인텔리전스'다. 이날 매장에서도 많은 이들이 가장 기대되는 기능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꼽았다. 하지만 이날 출시된 제품에는 아직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들어있지 않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으로, 10월 이후에 순차적으로 제품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마디로 아직 미완성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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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플 명동에서 기념촬영 중인 '아이폰 16' 구매자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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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구매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아이폰을 계속 쓸 것이란 생각 때문인 듯 했다. 이날 '아이폰 16 프로 맥스' 모델을 구매한 백주형(25) 학생의 얘기를 들어봤다. 백씨는 작년에 나온 '아이폰 15 프로 맥스' 모델을 쓰고 있었고, 발열이나 배터리 수명이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에 개선된 신제품을 또 사게 됐다고 말했다.

왜 불만이 있었음에도 또 아이폰인가. 백씨는 아이폰을 쓰는 이유로 '생태계'를 꼽았다. 그는 아이폰을 수령하고 '애플워치 10'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미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해 내일 배송을 받을 것이라 했다. 가방에는 맥과 아이패드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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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플 명동에 전시된 애플워치 신제품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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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태계 연계성이 애플만큼 좋은 제품이 없다"며 "갤럭시도 요즘 많이 따라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애플에 비하면 조금 아쉽다. 자체 운영체제(OS)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팬' 뜨거운 응원 속 '아이폰 16' 흥행 여부 주목

일각에선 이번 아이폰 16 시리즈가 전작에 비해 변화가 너무 적고 애플 인텔리전스도 아직 적용되지 않아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인 아이폰 16의 부진은 스마트폰 시장 전반과 공급망의 침체를 예고하는 바, 시장은 두려움에 빠졌다. 아이폰은 외산폰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주요 부품 제조사들인 만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다행히 전날 미국 T모바일 마이크 시버트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16 시리즈가 작년 모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하며 시장의 자신감을 회복시켰다. 다만 시버트 CEO는 AI 기능 출시가 지연되면서 제품 구매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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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플 명동으로 입장하고 있는 구매 대기자들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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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6 시리즈의 흥행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이슈지만, 적어도 이날 현장에선 '애플팬'들의 열정엔 변함이 없다는 점이 확실히 느껴졌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브랜드 충성도와 애플 생태계의 견고한 해자를 고려할 때 이번 신제품 역시 크게 실패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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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애플 명동 입구에 전시된 '아이폰 16 프로' 제품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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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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