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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반도체 사이클 벌써 꺾인다고?… 또 폭락한 삼성·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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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켓]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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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테라비트(Tb) 쿼드레벨셀(QLC)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QLC 9세대 V낸드는 셀 상태 변화를 예측,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는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대 대비 성능은 100%, 데이터 입출력 속도는 60% 개선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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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락세가 이어진다. 국내 증권가에 이어 외국계 증권사들이 두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 의견을 밝히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주가 반등이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2.02%(1300원) 내린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6만2200원을 찍으면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15% 하락했다. 올해 20% 넘게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추석 연휴 중 나온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여파로 폭락했다. SK하이닉스는 6.14%(1만원) 떨어진 15만28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최대 하락률이 11%에 달하며 주당 15만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 꺾인다"… BofA, 삼성전자 투자의견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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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9월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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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하향 조정했다. 향후 주가가 13일 종가 16만2800원보다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2단계 내렸다. 사실상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이다.

모건스탠리는 D램 업황이 올해 4분기에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 과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활용되는 차세대 먹거리 고대역폭 메모리(HBM) 역시 공급 과잉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매출 성장과 마진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HBM 공급이 2025년까지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1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13조원으로 추산됐던 3분기 영업이익이 9조9000억원으로 내려 잡고, 4분기부터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시작된다는 전망에 근거한 분석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에는 1조4000억원 규모 특별 보너스 지급이 반영됐다. BofA는 "파운드리 손실과 비반도체 사업(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가전제품)의 성장속도 둔화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미달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BofA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주가가 7월 최고치에서 30% 빠질 정도로 과도하게 조정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내년 1분기부터 D램 ASP가 하락할 것이지만 직전 분기보다 3% 떨어지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외국인, 한 달간 6조 넘게 팔았다… "삼성, 단기반등 강도 약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락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9262억원, 1조140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은 대부분 개인이 소화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없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고영민·김연미 연구원은 "탄력적 주가 반등은 12단 HBM3E(5세대 HBM), QLC(쿼드레벨셀) 기반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이 확인될 때 만들어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단기 반등 강도는 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경기가 침체 수준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가격 하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반등 구간에서 강한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 주목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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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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