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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암살 시도 배경 두고 백악관-트럼프 가시 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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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백악관을 나서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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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배경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가시 돋친 설전이 벌어졌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피에르는 17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암살 시도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레토릭 때문’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 부통령은 늘 정치적 폭력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폭력을 강력히 규탄해왔다”며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조장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부통령은 폭력적 레토릭에 관한 한 항상 어조를 낮춰야 한다고 말해왔다. 또 미국인을 갈라놓을 때가 아니라고 말해왔고 늘 사람들을 통합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폭스뉴스에서 암살시도범이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을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두 사람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자신을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공격하자, 이를 믿은 민주당 지지자가 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제이 디(J.D.) 밴스 상원의원도 전날 유세에서 민주당 진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규정한 사실을 거론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이견이 있지만 누구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를 죽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주의 위협’ 발언에 대해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을 들먹이며 변호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 민주주의에 어떤 위협을 가했는지 눈으로 명확히 봤다”며 “그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의사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이 점을 분명히 하는 데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또 ‘누구도 해리스를 죽이려 하지 않았다’는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그런 종류의 수사는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국적 지도자가 그런 발언을 할 때 사람들은 매우 진지하게 귀를 기울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과 부통령이 그런 종류의 정치적 레토릭을 분명하게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통화는 “짧고 정중하게” 이뤄졌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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