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투슬래시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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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 2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12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달성한 북미 지역(8억7031만달러)에서의 약진을 보이며 서구권에서도 K-뷰티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수출을 이끈 것은 'K-뷰티'로 대표되는 화장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30.8% 증가한 33억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최고 수출액을 갱신했다. 이 중 중소 브랜드들이 올 1분기 K-뷰티의 성과의 67.4%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다. 중소 뷰티 브랜드 바이오던스와 아누아가 북미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벤처 화장품 기업들은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과 같은 1세대 K-뷰티 주역들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생소한 브랜드 인지도를 제품 기술력으로 극복하며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커져가는 인플루언서 영향력… 중소 브랜드 해외 시장 진출에 날개
뷰티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은 단발성 마케팅을 넘어 다양한 방식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은 뷰티 인플루언서 '회사원A'와 공동 개발한 쿠션과 파우더 제품을 공개, 지난해 일본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8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추세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디토(Ditto)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인플루언서의 짧은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바이럴을 통해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미디어 플랫폼 '어피티'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이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플루언서와 소셜 미디어 트렌드에 맞추어 제품을 구매하는 파급력에 따라 여러 나노 인플루언서(팔로워 수 1000~1만 명 미만)와의 협업을 통해 SNS 바이럴 효과를 만드는 전략도 눈에 띈다. 스킨1004는 '화장품은 리뷰 콘텐츠의 축적이 핵심'이라고 전하며 현재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월 500여 건의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도 인기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의 자회사 '제리와콩나무'는 AI 솔루션 '스프레이 IO'를 통해 글로벌 60개국의 인플루언서 선정부터 계약까지 원스톱 마케팅을 수행하도록 돕고 있다.
비용과 인력이 부담되는 중소 브랜드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소셜미디어 마케팅 효율 극대화가 가능하다. 최근 스킨1004를 포함해 가히, 성분에디터, 밀크터치, 닥터지 등 글로벌에서 활약하는 브랜드들과 잇따른 계약을 체결하며 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인플루언서 마케팅, K-뷰티 넘어 글로벌 시장의 성공 주역으로
K-뷰티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주요 전략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현경 대한인플루언서협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마케팅 예산의 40%를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지출하는 기업이 23%에 달했다. 이는 소비재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로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틱톡에서 발간한 숏폼 시대의 한류 백서에 따르면 틱톡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한류가 전파되고 있으며 KPOP을 필두로 K컬처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 뷰티 카테고리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틱톡은 해시태그 'Kbeauty'가 붙은 게시물이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약 270%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 트렌디어의 글로벌 라이징 뷰티 트렌드와 K-뷰티 자료에 따르면 미국 Z세대들이 뷰티 제품을 탐색할 때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추천(61%) ▲틱톡(53%) ▲SNS 추천(47%) 등의 온라인 채널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숏폼 콘텐츠는 관심사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K-뷰티의 콘텐츠를 보거나 반응한 사람들에게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결국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협업 제품은 단순 매출 외에도 소비자 관심과 인지도 등 바이럴 양적 측면에서 월등히 높다"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SNS나 유튜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져 모든 브랜드들이 유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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