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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고위험 신생아 치료할 전공의 7명뿐…“의료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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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으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할 전공의가 전국에 7명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갓 태어난 아이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신생아 집중치료센터(NICU)에 전공의가 단 7명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122명 대비 94.3% 줄어든 규모다. 전공의가 있는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병원은 5곳으로 제주대병원 1명, 순천향대 천안병원 2명, 부산성모병원 1명, 대구파티마병원 2명, 한림대성심병원 1명이 전부다.

세계일보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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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집중치료센터의 전공의 수는 2019년 122명, 2020년 111명, 2021년 95명, 2022년 88명, 2023년 49명으로 급감했고, 올해 7명까지 줄었다. 센터 전담 인력은 아니지만, 일부 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등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전문의가 줄어든 병원도 있다. 지난해 대비 전문의 수를 비교해 보면 전남대병원(6명→5명), 충북대병원(4명→3명), 제주대병원(4명→2명), 순천향대천안병원(7명→4명)이 줄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가운데 저체중 출생아(2.5㎏ 미만), 조산아(재태주수 37주 미만), 다태아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출생아 수 대비 저체중 출생아 등의 비율은 2019년 19.2%에서 2022년 23.3%까지 늘었고 2023년에도 22.9%에 달해 약 5명 중 1명은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92명에서 0.72명으로 줄었다.

박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초래한 의료대란의 여파가 신생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 명, 한 명의 탄생이 소중한 만큼, 의료진 부족으로 신생아 환자가 방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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