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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트럼프 노린 두 번째 암살 시도… '경호 부실' 또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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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 번째 암살 시도 모면]
총 든 남성, 사정거리까지 접근
"현직 대통령 아니라 보호 한계"
엄폐물 많은 골프장 경호 난항도
트럼프는 "SS와 사법당국에 감사"
한국일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다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은 가운데, 골프장 인근을 15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웨스트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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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재발하면서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의 보호 역량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약 2개월 만에 두 번째로 총 든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 사정거리 내로 접근한 상태에서 발견됐다"며 "SS가 후보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에 직면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한 남자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해 사격으로 대응했다. 소총을 떨어뜨리고 차량으로 도주했던 용의자는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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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장 울타리에서 발견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관련 증거물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에 버려진 소총과 울타리에 설치된 고프로 액션캠이 찍혀 있다. 웨스트팜비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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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용의자가 총격이 가능한 지점까지 접근했다는 점에서 SS의 초기 대응 실패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릭 브래드쇼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은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에 대해 "아마 300∼500야드(약 274∼457m)"라며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이라면 먼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골프장 경계에 있는 덤불에 숨어 총을 겨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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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도 암살을 의도한 총격에 오른쪽 귀를 다쳤다. 이 사건 이후 그에 대한 경호는 강화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외 유세를 할 때 사방에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 아닌 만큼 보호 수준은 한계가 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그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우리는 골프장 전체를 포위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보안은 SS가 (경호) 가능하다고 여기는 구역으로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장 방문 시 일반인의 골프장 출입을 차단하거나 주변 도로를 통제하지도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을 파악한다면 누구나 그가 골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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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일어난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의 정문 전경.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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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자체가 경호하기 어려운 장소라는 지적도 있다. 평소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 골프장을 갖고 있고, 유세 일정 중에도 자주 골프장에 머문다. 그러나 "SS 관계자들 사이에서 골프코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은 오랫동안 경호에 우려를 자아내던 곳이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골프장은 암살범이 몸을 엄폐할 수 있는 숲과 언덕이 많아 경호가 더 까다롭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미수범을 빠르게 저지한 SS에 우선 감사를 보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SS, 브래드쇼 보안관과 용감하고 헌신적인 애국자들로 구성된 그의 사무국, 그리고 모든 사법 당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그들은 골프장에서 나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또 대문자 알파벳으로 "수행된 임무는 굉장히 뛰어났다. 내가 미국인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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