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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10월, TV조선서 젊음과 낭만을 노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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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TV조선 대학가요제’

하버드대·버클리 음대·서울대와

경희대·서울예대·호원대 등 출격

MC 전현무 “스타는 바로 당신”

조선일보

10월 10일 처음 방송하는 ‘TV조선 대학가요제’를 통해 캠퍼스 스타 발굴에 나선 가요계 레전드 심사위원들이 출연진에게 심사평을 건네고 있다. 맨 왼쪽부터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김형석, 윤상, 김현철, 소유, 임한별. 심사위원석 중앙에 보이는 무한대 기호는 대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아래 작은 사진들은 최근 방영된 ‘TV조선 대학가요제’ 출연진 티저. ‘MZ들의 필수템’ 하이 앵글(카메라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 포토 부스를 배경으로 전 세계에서 도전장을 내민 대학생들이 한 소절씩 뽐내고 있다. 전체 영상 중 일부를 캡처했다./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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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무대를 밝히는 핀 조명이 그들의 정체를 차츰 비춘다. 한가운데를 차지한 건 훤칠한 키의 리드 보컬. 마이크를 감싸쥐고 첫 음절을 내뱉는 순간,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진다. 전자 기타의 현란한 리프(riff·반복되는 간단한 연주 구간)는 빙판을 가로지르는 날 선 스케이트 날처럼 차갑고 선명하게 음표를 그려낸다. 날카로운 전자음을 감싸안는 건 때로는 박력 있게, 때로는 포근하게 음계를 품어내는 보컬. 하나의 목소리에 또 하나가 보태지고,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은 이내 절정을 향해 하나의 목소리로 합쳐진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실사판이 따로 없다. 배우 변우석이 연기한 드라마 속 아이돌 밴드 캐릭터가, 지금 눈앞에 있는 대학생 밴드들의 연주 모습을 보고 그려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다시 뛰는 가슴. 여기에 젊음이, 우리의 청춘이 있다. 10월 10일 첫 방송될 ‘TV조선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지원자들의 실력과 매력은 냉철하기로 소문난 심사위원들의 기립을 이끌어낼 정도다. 최종 결선에선 자작곡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만큼, 자작곡부터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싱어송라이터들이 한데 모였다. 예심부터 이전 곡 커버가 아닌 자작곡으로 도전하는 이도 있었다. “이런 장면이 바로 우리가 대학가요제에서 기대했던 것” “20대가 누릴 수 있는 확신과 에너지가 터져 나온다” “부족함조차 풋풋했다”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학, 낭만, 캠퍼스, 동기, 친구, 우정….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학점 경쟁과 진로 고민에 빠져, 직장 혹은 고단한 삶에 지쳐, 잠시 잊혔던 단어들이 무대 위에서 되살아났다.

MC를 맡은 전현무가 크게 외친다. “당신의 무한 재능을 펼칠 단 하나의 대학생 오디션 ‘TV조선 대학가요제’. 캠퍼스 스타는 바로 당신입니다!” 더 펼쳐낼 가능성과, 내일이 있다는 것만큼 희망적인 약속도 없다. 줌 아웃된 조명이 다시 줌인되고, 화려한 LED 배경이 새롭게 펼쳐진다. 눈짓 하나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속 밴드 멤버들이 무대 위로 튀어오른 줄 알았다. 의사 가운보다 캐주얼이 더 익숙해 보이는 ‘아직은 의대생’이지만 록과 메탈 비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대학 친구들’과의 합은 여느 기성 밴드 못지않다. 이들을 비롯해 최근 밴드 그룹 열풍을 반영하듯 ‘청춘의 상징’인 대학생 밴드가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이전 노래를 가창하고 연주한다. 웅장한 사운드로 완성한 편곡 능력도 엿보이지만, 짧게는 수개월간 길게는 수년간 호흡을 맞춘 ‘합주’가 심장을 먼저 두드렸다. 서로의 소리를 들어가며 배려와 공감으로 만들어가는 화음은 정쟁과 비난을 일삼는 어른들을 위한 ‘교화’다.

또 다른 대학생 밴드에선 베이스 기타의 묵직한 선율을 갖고 노는 여대생의 카리스마가 그룹의 중심을 잡아준다. 보자마자 영화 ‘위플래시’의 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드러머도 있다. 영화 속 대학 신입생이었던 주인공처럼 패기와 열정, 장인정신과 숱한 연습으로 다져진 음악성이 집중력 있게 무대를 장악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대학생 밴드가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웹툰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솔로 보컬들도 눈에 띈다. 푸르른 숲속을 거닐다가 구름 위를 사뿐하게 건너는 듯한 청정한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담백하게 다가와 ‘오다 주웠다’는 식으로 진심을 건네는 ‘츤데레(무관심해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기도 한다. 각 대학을 대표하는 실력파 보컬이 연합을 이루기도 한다.

얼마 전 공개된 티저를 통해 일부 출전자 얼굴과 대학이 공개됐다. ‘민족고대’, ‘통일연세’를 외치는 고려대와 연세대 재학생의 기싸움 한판은 물론, 최근 각종 챌린지로 ‘역주행’한 밴드 위아더나잇의 ‘티라미수 케익’을 부른 호원대 밴드를 비롯해 서울대와 한국외대 연합 팀과 경희대 지원자들의 에너지는 지붕을 뚫을 듯하다. 미 하버드대 재학 중인 도전자는 화려한 바이올린 연주로 분위기를 돋운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재학 중인 다크 호스가 여럿 도전장을 내밀며 과학 기술에 감성까지 더했다는 평. 미 버클리 음악 대학 등 음악 전공자를 비롯해 국내 유명 실용음악과 전공 학생들이 대거 도전해 실력을 뽐낸다.

‘캠퍼스 스타’ 탄생을 위해 뜻을 뭉친 심사위원만 봐도 가요계의 살아있는 별들 그 자체다. 김건모·성시경 등 톱가수들의 히트곡을 배출한 ‘한국 가요계의 아버지’ 김형석을 비롯해 ‘원조 싱어송라이터’이자 ‘한국 시티팝의 대부’로 명성을 떨치는 김현철, 발라드의 지평을 넓힌 ‘발라드계의 조상’ 윤상, 흥행 보증수표 작사가이자 ‘언어의 마술사’인 김이나 심사위원이 따뜻하면서도 적확한 진단으로 전문가적인 시선을 투여한다. 또 ‘국보급 보컬 마스터 군단’으로 그룹 god 출신의 ‘K소울킹’ 김태우, ‘독보적인 허스키 보이스’ 하동균, ‘보컬 교과서’ 임한별, ‘명불허전 감성 보컬’ 소유 등 참가자들이 ‘우상’으로 꼽았던 보컬리스트들이 때론 따끔한 질책으로, 때론 눈물 날 만큼 진정성 있는 조언으로 참가자들을 단련시킨다.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의 대화 속에서 터져 나오는 명언들도 귀를 사로잡는 포인트. 제작진은 “대학마다 유서 깊은 밴드의 명예를 걸고 나온 이들부터 전공자가 아닌데도 이미 기성 가수 못지않은 기량을 갖춘 실력파 대학생이 많아서 예심 분위기부터 결승 같았다”며 “그들의 음악성 넘어 그 속의 숨은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며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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