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에서 돼지국밥 식당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9.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달 16일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전남 영광·곡성 등 4곳에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2026년 전국지방동시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가진 이번 선거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 선거의 관전 포인트 3가지는 △여당의 PK(부산·경남) 수성 혹은 야권의 기초단체장 탈환 여부 △민주당-조국혁신당의 호남 승부 △인천 강화에서 수도권 민심 변화 등이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등 4곳에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서울에서 시교육감 재보궐선거를 치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4곳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 대한 후보 공천장을 수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3~14일 후보자 면접과 경선 등을 거쳐 후보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은 강화를 제외한 나머지 3곳에 후보를 확정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첫 관전포인트는 부산 금정에서의 여당의 PK수성 여부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지역 16개 기초단체장을 모두 차지한 점, 지방선거 9번 중 8번을 보수 후보가 이긴 점 등을 고려하면 금정은 여권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역시 총력 탈환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도 '방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은 선거에 악재로 연결되는 만큼 여론조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최우선해 PK 수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윤일현·최봉환 후보를 경선후보자로 결정, 14일 최종 후보를 낙점할 예정이다. 한동훈 대표가 지난 11일 대표 취임 후 두번째 지역방문지로 부산을 찾아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에서 민심을 들은 것도 재보궐선거 한달 앞 표심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오른쪽 세 번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한연희 인천 강화군수 후보,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조상래 전남 곡성군수 후보,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 이언주 최고위원. 2024.09.11.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문재인 대통령 예방에서 김경지 후보를 동행시키며 힘을 보탰다. 이재명 대표는 SNS(소셜미디어)에 "평산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며 "김경지 전 금정구지역위원장은 부산의 훌륭한 일꾼으로 이런 동지들 덕에 부산의 미래가 밝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의 부산 금정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번째 관전포인트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맞붙는 호남 지역의 선거결과가 꼽힌다. 민주당은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보궐선거에 각각 장세일·조상래 후보를 공천했고 조국혁신당은 장현·박웅두 후보를 선택했다.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이라는 성과를 낸 데 이어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을 배출해 지역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는 지난달 26일 최고위 회의에서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며 민주당 일당 체제인 호남에 도전장을 냈다. 조국 대표는 접전지인 곡성과 영광에 월셋집을 구하고 13일부터 곡성에 내려가 주민들과 생활하며 후보들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부산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운하 원내대표, 조 대표, 류 후보. (조국혁신당 제공) 2024.9.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은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인 호남인 만큼 조국혁신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대결이 자칫 범야권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펼치며 10·16 재보궐선거에서의 야권 연대를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10월 재보궐선거부터 호남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혁신당은 지난 총선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공약으로 괄목할 의석을 확보했다"며 "영광, 곡성은 어차피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니 범야권은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단일후보로 승리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관전포인트는 수도권 민심 변화다. 강화에선 국민의힘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민심이 투표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앞선 4·10 총선에서 당선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강화지역에서 63%대 득표를 한 만큼 강화군수 재보궐선거에서도 큰 이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여권에 차가운 민심을 확인했고 추석 '밥상' 민심이 이번 선거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강화군수 선거에서 득표율을 통해 향후 2026년 지선에서의 민심을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