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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말문이 막히더라”…대학생이 쓴 삐뚤빼뚤 ‘손글씨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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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 대학생이 제출했다는 손글씨 이력서.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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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온 20대 대학생이 직접 쓴 ‘손글씨 이력서’를 보고 말문이 막혔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국내 최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혹시 이런 이력서 받아보신 분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보자마자 10초 정도 말문이 탁 막혔다”며 “혹시 요즘 도는 밈 같은 그런 걸까요?”라고 말하며 이력서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A씨가 공개한 이력서에는 A4 용지 위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이 손글씨로 쓰여 있었다.

학력과 경력 사항은 네모 칸을 그려 적었는데, 네모 칸은 삐뚤빼뚤 그려져 있었다. 그 안에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학생이 재학 중인 4년제 대학 이름과 주방·계산 알바 이력 등이 기재돼 있다. 대학은 휴학 중이라고 적혀있었다. 글씨체도 정돈되어 있지 않아 성의 없이 대충 적은 느낌을 준다.

게시글을 본 한 회원은 댓글로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알바 이력서 지참해서 면접 보러 오라니까 이력서를 어디서 사냐고 내게 묻더라”라고 했다.

자영업자인 회원들은 “아무리 몰라도 이건 너무하다” “대학생이 맞냐?” “몰래카메라 아니냐” “저 아는 사람은 신입한테 경위서 작성해오라고 했더니 핸드폰 메모장에 작성해왔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표도 만들고 나름 정성이 가득하다” “요즘 이력서 가져오라고 하면 잠수타고 안 나온다. 저런 거라도 가져오면 일할 의지는 있는 거라 합격이다” “(이력서를) 노트에 써서 찢어서 온 학생도 있었다. 이렇게라도 써온 성의가 대견하여 채용했었는데 다행히 일은 잘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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