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태국을 출발한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과정에서 사고가 발생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유가족들도 사고현장을 찾았다. /김영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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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 당시 사고기에 타고 있던 태국인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3년 전 한국에 시집온 뒤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두 아이의 엄마와, 한국에 사는 어머니를 만나러 오던 20대 여대생이다.
29일 주한태국대사관과 방콕포스트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에는 태국 국적 여성 A(45)씨와 B(22)씨가 탑승해 있었다. A씨는 3년 전 한국인 남편과 재혼해 나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고국 명절 때마다 태국 북부 우돈타니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고 한다. 7세와 15세인 두 자녀도 있다.
A씨는 이번에도 남편과 함께 친정집에 가 2주간 머물렀다. 가족들과 여행을 즐긴 뒤 남편은 먼저 한국으로 돌아오고 A씨만 이날 비행기를 탔다가 참변을 당했다. A씨 유족은 BBC에 “소름 돋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런 일은 다른 나라 뉴스로만 접했다. 태국인이 관련돼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사고 영상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고 했다.
방콕에 사는 B씨는 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 한국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왔다가 목숨을 잃었다. B씨 어머니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 중이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딸을 마중하러 온 공항에서 사고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외교 당국에 자국민 승객에 대한 신원 조사와 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타니 상랏 주한태국대사도 “불행한 사고로 목숨을 잃고 부상당한 사람들과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고기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A씨와 B씨를 뺀 전원이 한국인이다. 소방청은 사고 발생 12시간 만인 오후 9시쯤 실종자로 분류돼 있던 마지막 2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으며 기체 후미에서 구조된 객실 승무원 2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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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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