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진들 살해 당할 때도 서로 보호…영웅이었다"
"이스라엘軍, 살해 당시 인근에서 전투 중…인질 정보는 없었다"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살해한 인질 6명이 억류되어 있었던 터널을 공개했다. 2024.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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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10일(현지시간)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살해한 인질 6명이 억류되어 있었던 장소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해당 영상은 지난 6일 법의학 팀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인 군 당국이 촬영한 것으로 유가족과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검토를 거친 후 공개됐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지하 20m에 위치한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던 터널은 높이 170㎝, 폭 80㎜ 미만으로 너무 작아서 내부에선 서 있을 수도 없었다"며 "(인질들은) 몇 주 또는 며칠 동안 터널에 있었고 공기도 부족한 끔찍한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선 매트리스, 옷, 소변이 담긴 병, 체스 세트, 코란, AK-47 탄창, 그리고 피가 묻은 흔적 등이 발견됐다"며 "한 가정집의 아이들 방 아래에선 (터널과 연결된) 무장 세력들이 사용한 출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 대변인은 또 "인질들은 지난달 29일 밤에 살해됐으며 최소 2명이 인질들이 (터널에서) 사살했다"며 "인질들이 살해될 당시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에서 하마스와 전투 중이었는데 인질 구출 작전을 시도한 것은 아니었고 (당시엔) 인질들이 있다는 정확한 정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인질들에 대해 "살해당할 때도 서로를 보호하고 있었다"며 "그들은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장세력들은 밖으로 데리고 나와 협상할 수 있었지만 냉혈하게 살해하기로 결정했다"며 군 당국은 인질들을 살해한 무장 세력을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 시신 6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명의 인질들이 '뒤통수'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인질로 잡혀있는 사람들을 구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총리와 정부 각료들은 납치된 사람들의 운명과 안전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며 "그들의 침묵과 무대응은 이 나라 역사상 전례 없는 없는 일로 역사가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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