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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쇼핑중독’ 고백한 유튜버…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라는 것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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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회사원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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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라는 것을 이미 자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128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뷰티 유튜버가 ‘쇼핑중독’에 빠졌던 과거를 돌아보며 한 말이다. 과소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앞으로 소비보단 저축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 유튜버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는 8일 ‘1년에 1억…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신이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백화점 VIP 자격을 유지하며 지출한 비용과, 과소비를 그만두기로 한 결정적 계기 등을 세세하게 언급했다.

회사원A는 작년에 연간 1억원 이상을 백화점에서 지출해야 받을 수 있는 등급을 받았다고 했다. 회사원A는 “돈 많이 쓸 법한 사람들 호텔로 불러서 모델들 데려다 놓고 쇼하면서 눈앞에서 옷 보여주는 VIP 행사에 저도 갔었다”며 “거기 가니까 왠지 사야 할 것 같고 해서 거기서 1500만원짜리 코트를 샀는데 한 번도 안 입고 나갔다”고 했다. 이어 “1500만원이면 이 기회비용으로 다른 거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냐”며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원A가 과소비를 그만두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월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촬영한 ‘백화점 VIP’ 콘텐츠였다. 11년째 카메라 앞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회사원A였지만 유독 그날 촬영 때는 내면에 즐거움이 가득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회사원A는 이 콘텐츠를 촬영하고 나서도 영상을 채널에 업로드하지 않았다. 회사원A는 “나는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라는 것에 대해 이미 자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회사원A는 그간 명품 등에 과소비를 한 이유에 대해 “심심하고 외로울 때 돈을 썼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업적 남기기’에 대한 과시욕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여드려야 할 게 많은 직업이다 보니 ‘내가 다 해봤는데 병’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과소비 중단을 결심한 또 하나의 이유는 유튜브 조회수나 인스타그램 반응이 증명하는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회사원A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중 명품을 입은 사진보다 살 뺀 후 몸매를 드러낸 사진이 훨씬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고 보여주면서 “명품이 조회수를 보장하지 않는다. 운동 열심히 하고 간식 안 먹고 당분을 끊는 게 내 콘텐츠 조회수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출의 우선순위도 변경돼야 한다”고 했다.

회사원A는 “앞으로 명품 사는 것보다 내 몸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거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려 한다”며 “(과소비 중단으로 아낀 돈은) 열심히 저축해서 노후 준비를 하려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갖고 있는 명품도 팔아 과소비 생활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했다.

‘과소비 중단’을 선언한 회사원A 영상에는 네티즌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본인이 알거지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알뜰살뜰 절약 라이프를 응원하겠다” 등이다. 영상 조회수는 10일 기준 41만회를 넘겼다.

조선일보

구독자 120만여명의 뷰티 유튜버 회사원A가 고가에 구매하고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 명품 제품을 소개하며 ‘쇼핑 중독’을 고백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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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회사원A는 지난 8월 제이제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TMI JeeEun’에도 출연해 쇼핑중독을 고백했던 바 있다. 당시 회사원A는 1500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을 사고는 뜯어보지도 않은 자기 모습을 보고 쇼핑중독임을 자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인정한다. 완전 과시 소비였다. 완전히 끊지는 못하겠지만 이젠 할 만큼 해봤다”며 “마음의 힘듦을 돈 쓰는 걸로 보상하려 해봤지만 근본이 해결되지 않더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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