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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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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간 삼성 AI폰 점유율 잡아라…두번 연속 가격 동결 '강수' 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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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AI폰 아이폰16 시리즈 공개…20일 정식 출시
본격적 AI 기능 내년부터…"카메라 컨트롤 외 업데이트 없어"
아이폰12·13 교체 수요가 변수…가격 동결로 점유율 방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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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16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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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깜짝 가격 동결'과 함께 첫 AI(인공지능)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이 그대로 이어진 것. AI 기능 탑재와 함께 10%가량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AI폰 후발주자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를 쫓아가는 데다 애국소비 바람으로 중국 점유율까지 떨어지자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빛이 날 시간(It's Glowtime)'을 열고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10, 에어팟4, 에어팟 맥스2 등을 선보였다. 한국은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돼,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20일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


갤럭시 AI폰 점유율 뺏어라…애플, AI폰 추격 레이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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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시리즈.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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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의 첫 AI폰이지만, 당장 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아이폰의 생성형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 iOS(아이폰 운영체제) 업데이트 등을 통해 베타버전 제공을 시작한다. 올해까지는 미국과 영어권에서 영어 버전만 지원하고, 내년부터 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스페인어 등이 정식 버전에 추가된다. 한국어 제공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시장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애플 주가는 신제품 발표 시작 후 2% 떨어졌으나, 소폭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0.04% 오른 220.91달러에 마감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칩 성능 개선으로 탑재된 AI 기능은 게임체인저가 되지 못했기에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자극하지 못했다"며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사실상 유일한 하드웨어 업데이트였다"고 비판했다.

애플보다 9개월 빠르게 AI폰 갤럭시 S24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기능 '갤럭시 AI'는 출시와 동시에 13개 언어를 지원했다. 현재 16개 언어가 지원되며, 연말까지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AI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AI폰 점유율은 갤럭시 S24 시리즈가 58.4%를 차지하며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위인 샤오미(11.7%)를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연말까지 2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2021년에 출시된 갤럭시 S21 모델까지 일부 AI 기능이 추가됐다.

글로벌 AI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된 AI폰 출하량이 2억342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9%다. IDC는 2028년까지 AI폰이 9억1200만대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이 78.4%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단폴더블도 위협적이지만…가격 동결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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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프로 시리즈.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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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세가 꺾였던 화웨이의 부활도 만만치 않다. 화웨이는 아이폰16 출시에 맞춰 1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트리플폴더블폰 '메이트 XT'를 공개한다. 아이폰16 공개 한나절여만이다. 공식 판매도 20일로 아이폰16과 동일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전 주문자 수도 300만명을 넘어섰다. 구체적인 스펙도, 가격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사전 예약자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플에게 중국은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애국 소비 바람이 불면서 중국인들의 아이폰 기피 현상이 점점 강해지며 지난 2분기 아이폰의 중국 내 출하량이 전년 대비 6.7% 감소한 97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 순위는 6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이 중국내 스마트폰 상위 5개 업체에서 밀린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업계 반응은 낙관적이다. 아이폰이 가격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폰14 시리즈에 이어 두 번 연속 가격 동결이다. 업계는 생성형 AI 기능 구동을 위해 아이폰 전 시리즈에 신규 A18칩을 적용하며 아이폰16 시리즈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약 13만5000원) 오를 것이라 예측했지만, 애플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생산비용이 약 10% 증가하며 마진율이 하락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사실상 가격 인하다.

통신업계는 최신 AI 지원 기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면서 가격까지 동결돼 아이폰16 시리즈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가장 최근 '애플의 슈퍼사이클'은 아이폰13 시리즈가 나온 2021년으로 약 3년 전이어서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슈퍼사이클은 최신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를 뜻한다. 이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6 시리즈 매출액이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동결로 아이폰17 시리즈 가격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에서 다수 아이폰12·13 시리즈 사용자가 아이폰16 시리즈로 기기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17부터 제대로 된 AI 기능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아이폰 고객들은 업그레이드하면 된다고 믿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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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및 아이폰16 프로 시리즈 스펙/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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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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