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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中외교부장서 쫓겨난 친강, 출판사 한직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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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이후 투옥설 등 소문 무성

WP “감옥 안 갔지만 경력 끝나”

세계일보

지난해 6월 돌연 자취를 감춘 뒤 한 달 만에 해임된 친강(秦剛·58·사진) 전 중국 외교부장이 국영 출판사의 한직으로 강등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강은 올해 봄부터 베이징 소재 중국 외교부 산하 출판사 ‘세계지식출판사’의 하위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의문의 해임’으로 한때 자살설, 투옥설에까지 휘말렸던 친강이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그는 “살아있다”고 WP는 두 명의 전직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친강이 “곤경에서는 벗어났다”며 “감옥에는 가지 않게 됐지만, 경력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서류상으로는 출판사 하위직에 배치됐지만 친강이 실제 근무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WP는 이 출판사가 운영하는 베이징의 유명 중심가에 위치한 서점에 직접 찾아갔으나 친강을 볼 수 없었고, 서점 직원들은 친강이 근무한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친강은 지난해 7월 임명 208일 만에 공식 해임되며 중국 최단기 외교부장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해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홍콩 봉황TV 아나운서 푸샤오톈(傅曉田)과의 불륜 및 혼외자 출산 의혹이 가장 유력하다.

2005∼2011년 외교부 대변인을 역임하며 거친 언사로 유명해진 친강은 한때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으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2018년 외교부 차관으로 승진한 뒤 2021년 주미중국대사에 임명됐고, 베이징으로 돌아와 2022년 말 최연소 외교부장으로 발탁됐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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