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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중국, 경기침체에 ‘비만’ 새 경제 과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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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인 절반이 비만 또는 과체중
경기 침체發 생활 양식 변화로 비만률↑
의료비 팽창으로 국가 경제 부담 우려


이투데이

지난달 19일 상하이 와이탄 산책로에서 사람들이 몰려 있다. 상하이(중국)/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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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비만이 새로운 경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 국민의 비만율이 높아져 의료비가 팽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성인 절반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 비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정한 37%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 간부는 7월 비만과 과체중이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만 문제의 일정 부문은 중국 경기 침체에서 비롯됐다. 소비자들이 더 저렴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패스트푸드 시장은 내년 1조8000억 위안(약 339조300억 원)으로, 2017년(8920억 위안) 대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의 수영학원 비용 등을 줄이는 사례도 나온다.

물론 비만 문제의 양상은 지역별로 다소 상이하다. 전문가들은 도시 지역의 비만 문제의 원인으로 업무 스트레스, 장시간 노동, 열악한 식습관 등을 꼽았다. 반면 농촌의 경우에는 의료 체계 미흡으로 인한 비만 대응 부실이 주요 위험 요소로 꼽혔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문제협의회(CFR) 글로벌 보건 담당 후앙 얀종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는 종종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다.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고 사회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습관이 바뀌면 비만이 생길 수 있고, 그 결과 당뇨병이 증가할 수 있다”며 “비만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해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경제 문제에서 비롯된 비만율 급증이 또다시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BMC퍼블릭헬스의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체중 문제와 관련된 치료 비용은 4180억 위안으로 전체 의료 관련 예산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8%에서 급증한 것이다.

이는 가뜩이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지방정부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성장 가속화를 위해 더 생산적인 분야에 자원을 투입할 여력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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