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알제리 테본 대통령, 득표율 95%로 연임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알제리 시민들이 8일(현지시각) 수도 알제의 선거 캠페인 본부 밖에 걸린 압델마지드 테본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알제/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마지드 테본(78)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인 95%로 연임에 성공했다. 경쟁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알제리 선거관리위원회(ANIE)는 공식 잠정 결과 발표를 통해 테본 대통령이 득표율 95%, 평화를 위한 사회운동 소속 압델알리 하사니 쉐리프 후보가 3%, 사회주의전선의 유세프 우치쉬 후보가 2%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투표율은 48%로 집계됐다. 테본 대통령은 군부 지원을 받은 후보였고, 쉐리프 후보는 온건 이슬람주의자들을, 우치쉬 후보는 온건 세속주의 진영을 대표해 이번 선거에 나섰다.



결과 발표 뒤 쉐리프 후보 쪽 대변인은 “투표소 관계자들이 결과를 부풀리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투표 분류 기록이 후보자 쪽에 전달되지 않았고, 대리 투표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차르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모든 후보자 간의 투명성과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반발에 선을 그었다.



로이터 통신은 테본 대통령의 재선은 알제리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익 증가에 기반을 둔 사회 지출을 확대하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내 알제리산 가스의 유럽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유럽 내 2위 공급국이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테본 대통령은 전임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20년 독재 통치를 막아선 ‘하라크’(미소의 혁명) 시민운동으로 정권이 퇴진한 뒤 2019년 12월 임기를 시작했다. 그간 실업수당과 연금, 공공주택 프로그램을 확대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해왔다. 다만 낮은 투표율은 12%를 넘는 높은 실업률, 물가상승 등 현지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부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살 미만 젊은 세대가 국민 절반인 상황에서 (투표에 대한) 열의가 나타나지 않아 무기력한 선거 운동이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딥페이크’와 ‘N번방’ 진화하는 사이버 지옥 [더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