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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범죄자에 '텔레그램' 인기…10억명 모여드는데 정규직은 고작 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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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 텔레그램 로고 일러스트레이션.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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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최근 국내에서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 착취물 확산 통로로 활용돼 논란이 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전 세계 마약 거래상과 사기꾼, 정치 극단주의자들이 돈벌이를 하는 위험한 플랫폼 역할을 텔레그램이 맡고 있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램의 사용자만 10억명이 넘지만 이를 관리하는 정규직 직원은 고작 60명에 불과하다고도 밝혔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NYT는 1만6000개 이상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유된 320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4개월 간 자체 분석한 결과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NYT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약 1500개의 채널을 발견했으며, 이중 최소 20여 개의 채널이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소 22개 채널에선 액스터시(MDMA)와 코카인, 헤로인 등 마약을 20여 개국에서 배송한다는 광고가 실려 있었다고도 했다.

또한 NYT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텔레그램을 통해 번창하고 있으며 수십 여 개에 달하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수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베카 와이너 뉴욕경찰국 정보분석국장은 NYT에 "(텔레그램은) 악의를 갖고 있는, 폭력적인 행위자들이 모이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라며 "나쁜 사람이라면, 거기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텔레그램은 국가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운영 중이지만 향후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는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NYT는 그러면서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텔레그램에 대한 인내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경우 '디지털서비스법안(DSA)'에 따라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감독하게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텔레그램이 각종 유해 콘텐츠에 관대하게 대응하는 것은 두로프의 신념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텔레그램 사용자만 약 10억명에 달하지만 규제 기관의 지시를 어느 정도 이행하려는 다른 IT(정보통신) 분야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도 짚었다.

그러면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텔레그램은 약 60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신생 기업처럼 운영된다"며 "관리자로 일할 계약직 직원을 수백 명만 고용했고, 법 집행 기관의 대부분의 지원 요청은 꾸준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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