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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비만 유병률 10년새 8%P ↑···"국가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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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

비만병 순환계 사망위험 1.4배↑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임상 공유

한미·대웅제약·HK이노엔도 참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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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매년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비만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남성의 절반, 여성의 3분의 1이 비만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비만병 치료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릴리를 비롯해 한미약품(128940)·대웅제약(069620)·HK이노엔(195940) 등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 2024(ICOMES 2024)’가 열려 비만병의 현황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비만병 팩트시트를 보면 국내 비만병 유병률은 지난 2013년 30.6%에서 2022년 38.4%까지 올랐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22년 49.6%로 인구의 절반 수준까지 치솟았다. 20대와 60대 이상 인구에서는 10년 전에 비해 유병률이 1.4배 뛰었다. 비만병은 3단계로 심화될 경우 암 사망 및 순환계통 사망 위험이 각각 1.4배, 2.4배 높아질 수 있다.

체중을 15% 감량하는 것으로 나타난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와 최대 22.5%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라이릴리 ‘마운자로’의 세계적 인기도 이 때문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국내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각각 올해 4분기, 내년 3분기께 출시가 예상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학회에서 임상 메디컬팀으로 참여하고 있는 필립 K. 크놉 코펜하겐대학 교수 발표로 위고비의 임상시험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크놉 교수는 “마우스 모델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의 활성화를 통해 배고픔이 줄어들고 식욕이 감소해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도당 대사가 개선되고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면서 혈압 감소를 촉진해 심혈관 질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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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비만병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라, 국가적인 관리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학회는 비만에 대한 적절한 의학적 도움이 이뤄진다면 동반 질환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미리 절감할 수 있다고 봤다. 남가은 대한비만학회 보험법제위원회 위원은 “비만은 적절한 급여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충분한 상담 등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가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높은 비용 부담으로 사회적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비만 관리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치료제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 비만학회에도 참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번 비만학회에는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릴리, 알보젠 외에도 한미약품, 종근당(185750), LG화학, HK이노엔,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국내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홍보부스를 열었다. 한미약품은 자체 발굴한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1월부터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사이윈드바이오사이언스(사이윈드)로부터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상업화 권리를 기술이전 받아 임상 3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3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면서 “2030년 이전 제품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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