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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종합] '이재명 2기' 지도부, 노무현 묘역 참배·文 예방…檢 수사 앞 '단일대오'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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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양산=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신임 지도부와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당내 '단일대오' 기치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예방에서 최근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前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출범할 방침이다.

이번 일정은 당초 8·18 전당대회로 당선된 새 지도부 출범 직후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2일 이 대표의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한 차례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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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2024.09.08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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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직접 헌화하고 참배한 뒤 그를 기리는 기념관을 둘러봤다. 이후엔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미역국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그는 예방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전에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었는데, 오늘이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살아 생전 생신날이라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며 "여사님께서 건강하셔서 보기 좋았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같은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먼 봉하까지 찾아주는 것에 대해 여사님께서 감사의 뜻을 전해주셨다"며 "노무현 대통령님 생신을 음력인 8월 6일로 계속 챙기시다 양력 생일로 환산해서 봉하 음악제도 그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요즘 날씨가 안 좋으니까 여사님도 기후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다. 단감이 유명한데 올해는 아주 흉년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지금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여사님도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고,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묘역 참배 후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방명록 문구로 적은 데 관해 "20여년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표현하셨던 깨어있는 시민이 지금 우리 당의 열성적 당원들과 궤를 같이 하는 걸로 생각하신 것"이라 설명했다.

또 "이 대표가 여러 차례 (권 여사께) 인사하러 오셨지 않나. 주변에서 관련 질문을 많이 받으셨는데 '식성도 그렇고 노무현 대통령과 참 많이 닮았더라'고 평가해주셨다고 한다.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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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2024.09.08 yunhui@newspim.com [사진=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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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도부는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40분 가량 예방했다. 이들은 환담에서 최근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안보·국방 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권이 야당이나 다른 정치 세력을 탄압하는 흉기가 되고 있다는 데 (두 분이) 공감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환담 중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명시적으로 그런 표현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검찰권이 남용되거나 수사권이 흉기가 되는 데 관해 공감을 표하신 것"이라 일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신임 지도부에 당의 재집권을 위한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그가 지도부에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활동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출범한 '초일회'로 떠오른 친문계 세력화 관련 당내 통합 의제에는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가 만나 그런 말씀을 나누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께서 당에 요청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민주당이 강하고 일사불란하게 결집하는 것, 둘째는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는 가짜 뉴스에 잘 대응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감정의 골을 만드는 가짜뉴스로 우리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어선 안 된다는 것에 대해 문 전 대통령께서도 강하게 공감해주셨고, 그로 인해 지지자들이 서로 분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데 공감하셨다"고 전했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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