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상처 보고 “어제 격렬했나”…직장인 22.6% 직장 내 성희롱 경험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직장인 5명 가운데 1명이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 글로벌리서치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 의뢰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범죄 피해 경험’에 관할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2.6%는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26.1%)이 남성(19.1%)보다 7%포인트 높았다.

성희롱 행위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40.7%)’ ‘사용자(23.5%)’ ‘비슷한 직급 동료(17.7%)’ 순이었다. ‘피해 이후 자해나 죽음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제보자들은 “과장이 제 목에 상처가 난 것을 보고 ‘어제 격렬하게 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동료 남성 직원으로부터 ‘나는 가슴과 엉덩이가 큰 여자가 이상형인데 누나는 내 이상형이 아니라 나랑 사귈 일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등의 피해 사례를 전했다.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 피해 경험 여부에 대해서도 ‘있다’는 응답이 15.1%였다. 이 역시 여성(19.7%)과 비정규직(20.8%)의 응답률이 남성(10.6%)과 정규직(11.3%)보다 높았다.

직장에서 스토킹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도 10.6%로 나타났다. 스토킹 행위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34.9%)’가 가장 많았고, ‘비슷한 직급 동료(20.2%)’가 뒤를 이었다.

김세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1년 사이 젠더폭력 방지를 위한 법 제도가 마련되거나 개선되었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젠더화된 직장 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직장 문화의 성평등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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