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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탕탕탕’ 처형 모습 그대로…러, 항복한 우크라군 3명 총살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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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러시아군이 지난 8월 말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 뒤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을 처형한 장면. 시엔엔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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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총으로 살해하는 모습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시엔엔’(CNN)은 지난 6일(현지시각) 지난 8월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참호를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총으로 살해당하는 모습을 담은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한겨레

무릎을 꿇고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이 곧이어 바닥에 쓰러지고, 숨진 듯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드론 촬영 영상에 담겼다. CNN은 해당 영상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을 러시아군이 처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NN 유튜브 갈무리


시엔엔이 입수한 드론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참호 밖으로 나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무릎을 꿇어 항복 뜻을 밝혔지만, 곧이어 바닥에 쓰러져 숨진 듯 움직이지 않았다. 시엔엔은 이 영상이 러시아군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을 명백히 처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익명의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시엔엔에 “이는 명백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처형 방식에 해당한다”며, “올해 들어 이런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을 살해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인 토레츠크에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지하실 밖으로 나온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이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살해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월 찍힌 다른 영상에도 러시아 죄수 출신으로 추정되는 군인 한 명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한 명을 총으로 쏘아 살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엔엔은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소식통에게서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즉결 처형 사례 목록 15건을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시엔엔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군인 즉결 처형 사건 최소 28건을 조사 중”이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73명을 처형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시엔엔에 “전쟁 포로가 항복 의사를 밝혔고, 손에 무기를 들지 않았는데도 즉결 처형하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을 넘어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코스틴 검찰총장은 “최근 전선에서 포착된 즉결 처형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더 광범위한 집단 학살의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공동 기고문을 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과 영국 비밀정보국(SIS·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보 협력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미·영이 앞서나가는 걸 돕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두 사람은 기고문에서 “(미 중앙정보국과 영국 비밀정보국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맞서는 데서도 일치단결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그대로 계속해 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두 정보기관 수장이 함께 기고문을 낸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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