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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욜로족’ 가고 ‘요노족’…편의점 1000원대 상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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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씨유(CU)가 새롭게 출시한 ‘990 초코우유’와 ‘990 딸기우유’. 씨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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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1000원대’ 초저가 가성비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고물가에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씀씀이를 줄이는 이른바 ‘요노(You Only Need One·이것만 있으면 된다)족’이 청년층 사이에서 늘면서 ‘박리다매’ 경쟁에도 불이 붙은 것이다.



5일 편의점 씨유(CU)는 올해 1∼8월 ‘1000원 이하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7.3%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시한 ‘1000원 두부’가 출시 보름 만에 3만여개가 팔려나가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씨유의 ‘1000원 이하 상품’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21년 10.4%에서 2022년 23.3%로 올랐고, 매해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1000원 이하 상품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자, 씨유는 유제품 업체인 ‘빙그레’와 협업해 990원짜리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도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씨유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에서 ‘1000원대’ 상품은 흥행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올 상반기에 스페인 맥주 버지미스터와 덴마크 맥주 프라가 맥주를 연달아 1000원에 내놓았는데, 5일 만에 준비물량(각각 20만개, 25만개)이 모두 팔렸다.



지에스(GS)25도 최근 편의점에서 기초화장품을 사는 1020세대를 겨냥한 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세럼과 토너·크림 등의 가격은 만원 이하이고, 마스크팩(700원)과 보습·트러블패드(1000원)의 가격도 1000원 이하로 소비자 부담을 덜었다. ‘저가 전략’을 펴고 있는 지에스25 기초화장품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2년 35.5%, 2023년 54.1%에 이어 올해(1∼7월)에는 65%에 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청년층이 불황형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욜로(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족’을 이른바 ‘요노족’이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내놓은 올 상반기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2030세대는 일반주점·음식점·배달 앱 등의 소비를 줄이면서 동시에 마트에서 구매하는 간편 음식과 주류 소비는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00원대 소비’ 시장을 선점해온 다이소의 성장세에서 알 수 있듯 저가 소비가 특히 청년층에서 유행처럼 자리 잡으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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