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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검찰과 법무부

‘법카 사적 유용’ 의혹 김혜경, 검찰 출석... 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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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30분 수원지검 도착

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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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5일 오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허훈)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른바 ‘법카 사적 유용 의혹’의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다.

김씨는 당초 이날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수원지검 지하통로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청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지만, 조사 시작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쯤 변호인과 함께 수원지검 청사 후문 앞으로 걸어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씨는 짙은 회색 정장에 검정색 구두를 신은 모습이었다.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4일 이 대표 부부 측에 검찰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 대표 측은 “민주당 전당대회인 8월 18일 이후 출석하겠다”고 했고, 이후 검찰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원지검은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통상의 수사 절차로 고발된 혐의 사실에 관해 당사자의 진술을 듣고 소명할 기회를 주는 차원이며, 검찰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사건을 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김씨가 사실상 자신의 수행비서로 일한 전 경기도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로 하여금,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과 샌드위치, 과일 등의 음식이나 사적 물품 등을 결제해 관사나 경기 성남 수내동 자택으로 사오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인 공익제보자 조명현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씨는 지난해 8월 김씨와 배씨의 유용 부분 외에, 이 대표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을 지시하거나 묵인한 점을 조사해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겨,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이다.

수원지검은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총무과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검찰은 영장에 이 대표와 김씨, 배씨를 피의자로 적시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에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후, 기소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2022년 9월 7일에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의 배우자와 자신의 수행원 등 6명에게 식사비 10만4000원을 제공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행위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사건은 수원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씨의 검찰 소환조사 사실을 밝히며,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수원=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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