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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IFA 2024] 밀레 125주년, 가전 새바람 ‘AI∙순환성’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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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과 디지털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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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독일 가전 밀레(Miele)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4를 맞이해 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와 편의성에 초점 맞춘 세탁기 및 의류건조기 ‘노바 에디션(Nova Edition)’과 청소기 ‘가드(Guard)’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소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밀레의 공동 회장인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Dr. Reinhard Zinkann)이 125년동안 고수하는 밀레의 가치와 청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새로운 진공청소기 가드(Guard) 시리즈를 직접 소개했다. 이어 마르쿠스 밀레 회장(Dr. Markus Miele)은 밀레의 세탁기 역사와 함께 이번 IFA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W2/T2 노바 에디션 세탁기 및 의류건조기를 공개했다.

레베카 스타인하게(Rebecca Steinhage) 밀레 인사 및 대외 협력 총괄 사장은 올해 IFA의 최대 화두로 ‘순환경제’를 언급하며 밀레의 DNA인 지속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자원을 완전히 순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순환형 진공 청소기와 함께 소비자와 지속가능성을 함께하고자 순환성과 에너지 효율을 디지털화 시킨 기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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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데뷔 무대 밟는 밀레 차세대 AI 가전

IFA에서 처음 선보이는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는 드럼 리브(rib)가 없는 세탁기다. 드럼 리브는 드럼이 회전할 때 세탁물과 세제를 혼합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움직임은 세탁물에 추가적인 물리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섬유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밀레는 드럼 리브가 없는 인피니티케어(InfinityCare) 허니컴 드럼을 탑재했고, 대신 AI를 활용해 세탁물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드럼의 움직임을 조정해 리브 없이도 효과적인 세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에 추가된 ‘스마트매틱’ 기능은 30°C에서 소량의 세탁물도 에너지효율적으로 세탁이 가능하다. 1kg 당 물, 에너지, 트윈도스(TwinDos)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을 사용할 경우 세제 양까지, 기존의 세탁량 자동 감지 기능보다 더 일관된 에너지 소비량을 보장한다.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와 함께 선보이는 T2 노바 에디션 의류건조기는 ‘퀵파워드라이(QuickPowerDry)’ 기능을 더해 최대 4kg의 세탁물을 단 49분 만에 건조할 수 있다.

밀레가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한 가드 시리즈 청소기는 밀레의 베스트셀러 청소기 제품인 ‘컴플리트 C3’에 사용 편의성, 위생, 디자인, 네트워킹 기능까지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가드 청소기는 이전보다 고효율 모터를 장착했다. 하이클린 퓨어(HyClean Pure) 먼지봉투는 80%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으며 99.99%의 필터링 성능을 구현한다. 컴포트핏(ComfortFit) 시스템은 먼지봉투와 진공청소기 본체 사이의 특별히 개발된 고정 장치로, 장착 시 맞물려 잠겨 먼지와 오염 물질이 더 효과적으로 포획될 수 있도록 했다.

가드 시리즈는 컴팩트하고 가벼운 엔트리 모델인 S1,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M1, 다양한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 L1 3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가드 L1 컴포트 모델은 바닥재를 감지해 자동모드로 작동이 가능하며,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 커튼/패브릭, 소파, 카펫, 단단한 바닥을 위한 4개의 클래식한 세기 단계 외에도 실용적이고 편리한 자동 모드를 탑재했다. 밀레 앱에 제품을 등록하면 먼지봉투에 먼지가 찬 상태와 배기 필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교체가 필요할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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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는 공식 애플리케이션 밀레 앱을 통해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의 에너지 소비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IFA에서 AI를 사용해 가전을 더욱 똑똑하게 사용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오븐에 포함된 ‘스마트 푸드 ID’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요리의 세계를 확장하는 기능이다. 오븐 내부의 카메라를 사용해 음식의 사진을 찍으면, AI가 레시피를 식별한 후 요리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30개 이상의 레시피를 제공하며, 향후 몇 달 이내 15개 레시피가 추가될 예정이다. 스마트 푸드 ID 기능은 컴팩트 오븐 모델에도 적용돼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밀레 세탁기와 의류건조기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AI 진단’ 시스템을 추가했다.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AI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향후에는 AI가 기기 고장을 예측하고 고장이 발생하기 전 예방 조치를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경우 세탁기 내 과도한 거품이 발생할 수 있어 AI가 적정한 세제 사용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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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 밀레의 DNA 지속가능성 설파

UN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발생한 전기 및 전자 폐기물은 약 6천 200만 톤으로 2010년과 비교해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기 폐기물 중 평균적으로 22%만이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나 자원의 손실과 환경 파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품질의 내구성 있는 자재와 우수한 수리를 통해 폐기물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밀레는 진공청소기(Vacuum Cleaner)와 순환(Loop)에서 착안해 ‘Vooper(부퍼)’라는 이름의 연구를 시작하고, 그 결과물로 완전 모듈형 디자인을 갖춘 무선 핸드스틱 진공 청소기를 처음 선보인다.

밀레가 이번 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환형 진공 청소기는 요람에서 요람까지(Cradle to Cradle)의 원칙을 따라 재활용된 부품을 사용하고, 나중에 수리하거나 분해할 수 있다. 플라스틱 혼합물 대신 단일 재료를 사용하고, 접착제 대신 플러그와 나사 연결을 사용하며, 금속 부품은 CO2 중립 방식으로 생산된 그린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재료는 재활용 공정을 통해 생산된 부품을 사용하며, 다시 재활용될 수 있다.

이 청소기는 ‘순환경제를 바탕으로 어떻게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설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제품의 안전성과 내구성은 높이면서, 자원이 다시 순환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설계했으며, 제품의 긴 수명동안 유지보수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청소 및 수리를 용이하게 했다. 통합 필터는 자동으로 자체 세척되며, 이 기능은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스타인하게 사장은 “순환 경제를 구현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롭고 복잡한 과제 중 하나다”라며 “이를 부분적으로라도 실현할 수 있다면, 자원을 절약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며,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레는 손상된 부품을 회수하고 리퍼브하여 판매하는 글로벌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먼저, 12개의 가장 자주 사용되는 전자 모듈 부품을 리퍼브 부품으로 제공한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커피머신의 전자 모듈 교체가 필요할 경우, 밀레 서비스 담당자는 고객이 신형 부품과 리퍼브 부품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리퍼브 부품은 신형 부품보다 약 3분의 1 저렴하며, 엄격한 품질 기준에 따라 테스트된다.

이 서비스는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에서 먼저 제공되며, 이후 더 많은 나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악셀 크루제 밀레 고객 서비스 부서 부사장은 “기존 자재를 가능한 한 오래 순환시키는 순환 가치 창출 체인은 아직 작업 중이지만, 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부품뿐만 아니라 리퍼브 제품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네덜란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밀레 세탁기를 점검, 수리, 청소한 후 ‘리퍼브’ 라벨을 붙여 고객에게 판매한다. 리퍼브에 적합하지 않은 세탁기에서 나온 전자 부품은 소비자와 전문 회사에 판매되어 수리 부품으로 다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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