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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왕이 中 외교, 아프리카에 채무 대처 역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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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FOCAC 장관급 회의에서 거론

FOCAC 정상회의, 새 이정표 주장

회의는 6일까지 3일 일정으로 이어져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4일 3일 일정의 막을 올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날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소재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회원국 간의 협력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해 자국이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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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제9차 FOCAC 장관급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아프리카 국가들이 짊어진 과도한 부채의 해결과 관련한 중국의 일정한 역할을 약속하고 있다./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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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 53개국 외무장관·경제장관급 인사와 아프리카연합 등 지역 국제기구 대표를 포함,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FOCAC 장관급 회의가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현재 100년의 변화 국면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는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로 대표되는 글로벌 사우스의 집단적 굴기(우뚝 섬)는 인류 발전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함께 중·아프리카 관계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가면서 글로벌 사우스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행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후 "글로벌 사우스가 현대화를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 겸 부장은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연합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원·추진하고 브릭스(BRICS) 협력체제가 아프리카의 새로운 회원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G20 등 다자 틀에서 아프리카의 채무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 등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사업과 관련한 협력 등을 강화하면서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과도한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의 발언은 바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할 경우 경제적 지원을 더욱 심화하면서 일부 부채들은 탕감이 가능하도록 고려할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왕 위원 겸 부장의 약속이 쉽게 지켜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립서비스였다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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